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郎) 일본 외무상을 접견한다.
또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회장도 접견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에서 슈밥 회장을 접견한 데 이어 오후 4시 고노 외무상을 잇따라 접견한다.
슈밥 회장 접견에는 WEF 측에선 카트린 에겔버르거 비서실장, 이주옥 국제기구국장, 김수연 아태지역 재계 담당국장 등이 참석한다.
청와대에선 장하성 정책실장,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 등이 배석한다.
오후에 예정된 고노 외무상 접견에는 일본 측에서 고노 외무상을 비롯해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일본대사,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이 참석한다. 청와대에선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한다.
고노 외무상은 전날 오후 늦게 김포공항을 통해 방한했다. 일본 외무상의 한국방문은 2015년 12월 위안부 피해자 합의 당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 방한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이 고노 외무상을 접견하는 것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한반도 정세변화에 대한 한·일 두 나라 사이의 사전 입장 조율 차원으로 볼 수 있다.
고노 외무상은 일본이 구상하는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아베 신조(安倍晋三)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위해 국제사회가 최대한의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는 일본의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고노 외무상은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된 지난달 중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내정자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을 만나 북미 정상회담의 5대 조건(▲CVID비핵화 ▲IRBM포기 ▲IAEA 사찰수용 ▲납치문제 해결 ▲화학무기 폐기)을 제시한 바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일단 고노 외무상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할 것 같다”며 “남북 정상회담이나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일본이 갖고 있는 입장이 있을테니 그 입장을 전달받고, 또 저희도 의견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고노 외무상 접견에 앞선 오후 2시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5차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전체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달 21일 2차회의 이후 20일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남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경호·보도·통신 분야 실무회담 결과를 보고받고, 18일로 예정되는 남북 고위급 회담에 대한 지시를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이 2주가 채 안 남은 관계로 청와대와 관련부처에 남북 정상회담 준비에 만전을 기하라는 당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