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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원들 임기 3개월 남기고 무더기 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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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원들 임기 3개월 남기고 무더기 사표
  • 이교엽 기자
  • 승인 2018.04.03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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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적의원 106명중 28명…주요 안건처리 차질 불가피
▲ 서울시의회.

제9대 서울시의회 마지막 임시회가 4일부터 열릴 예정인 가운데 재적의원 106명중 28명이 서울 자치구청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며 사직, 임시회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서울시의회는 4일부터 13일까지 임기 마지막 임시회를 연다. 

시정질문은 물론 주요 안건 처리가 예정돼 있다. 상임위원회별로 처리할 안건도 남아있다. 

게다가 9대 의회 종료일은 6월30일이다. 6월 13일 지방선거가 실시돼 선거 준비에 마음이 바쁘긴 할테지만 임기가 6월 30일에 끝나는 만큼 적어도 마지막 임시회까지는 시의원으로 활동하는 것이 유종의 미를 거두는 방법이다. 

그럼에도 일부 시의원들은 일찌감치 사표를 쓰고 의원 사무실을 비웠다. 이들은 대부분 서울 자치구청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의원직을 내놓고 구청장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고향인 거제에서 시장 선거에 출마한 문상모 의원(더불어민주당·노원2)이 지난달 2일 주민등록을 이전해 피선거권을 상실한 것을 포함해 2일까지 모두 28명의 시의원들이 사직했다. 재적의원 중 약 26%가 그만둔 것이다.

박준희(민주당·관악1)·신언근(민주당·관악3)·허기회(민주당·관악3) 의원은 관악구청장 선거에 출마했다.

오경환(민주당·마포4)·김창수(민주당·마포2)·유동균(민주당·마포3) 의원은 마포구청장 선거에 출마한다.

김미경(민주당·은평2)·장우윤(민주당·은평3)·이순자(민주당·은평1) 의원은 은평구청장 선거에 나선다.

서영진(민주당·노원1)·오승록(민주당·노원3) 의원은 노원구청장에 도전한다.

김구현(민주당·성북3)·이승로(민주당·성북4) 의원은 성북구청장 선거에 출마했다.

박래학(민주당·광진4)·김선갑(민주당·광진3) 의원은 광진구청장 선거에 나선다.

이밖에 전철수(민주당·동대문1)·박운기(민주당·서대문2)·이성희(자유한국당·강북2)·성백진(민주당·중랑1)·김춘수(자유한국당·영등포3)·이정훈(민주당·강동1)·한명희(민주당·강서4)·최조웅(민주당·송파6)·조규영(민주당·구로2)·김동욱(민주당·도봉4) 의원이 자기 지역구가 있는 자치구에서 구청장 선거에 출마한다.

주로 문재인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 고공행진에 고무된 민주당 시의원들이 앞 다퉈 구청장 선거에 출마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에 자극 받은 바른미래당 소속 일부 시의원들도 의원직 사퇴후 구청장 선거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직 사퇴는 구청장 선거를 앞두고 배수진을 치며 결의를 보인다는 점에서 이해되는 측면이 있지만 의정활동을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지역구민과의 약속을 어겼다는 비판의 여지가 있다.

공직선거법상 지방의회의원이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의회의원이나 장의 선거에 입후보하는 경우 선거일 전 30일, 즉 5월 14일까지만 사직하면 된다.

그럼에도 이들은 3월에 일찌감치 의원직을 던지고 선거운동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시의회에는 마지막 임시회 회기 동안 처리해야할 안건이 남아있다.

행정자치위는 서울시 초고속정보통신망 광통신시설물 유지관리 민간위탁 동의안과 서울시 학교보안관 운영 및 지원 등에 관한 조례 개정안 등을 다뤄야 한다.

도시안전건설위는 용마터널 민간투자사업 변경실시협약안 보고,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 등 방재시설 확충공사 현장방문, 광나루안전체험관 현장방문, 세운상가군 공공공간 조성공사 현장방문 등 일정이 예정돼있다.

교통위도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시설공단을 현장점검할 예정이다.

교육위에는 서울시교육청 다자녀 학생 교육비 지원에 관한 조례안, 서울시교육청 학교 실내 공기질 개선 및 유지·관리에 관한 조례안, 서울시 미집행 도시계획시설(학교) 의견 청취안 등이 상정돼있다.

시의회 각 상임위는 물론 안건을 처리할 마지막 본회의(13일)까지 차질이 예상되는 가운데 유권자들이 6월 선거에서 이들의 행보를 어떻게 평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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