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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소비자물가 1.3%↑…쌀값 급등, 장바구니 근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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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소비자물가 1.3%↑…쌀값 급등, 장바구니 근심 여전
  • 전성희 기자
  • 승인 2018.04.03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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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 6개월 연속 1%대
한파 넘긴 농산물 상승률 7.4%→4.7%
▲ 엥겔계수가 17년만에 최고로 나타난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성동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식료품을 구매하고 있다. 엥겔계수는 일정 기간 가계 소비지출 총액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로서, 가계의 생활수준을 가늠하는 척도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채소류와 축산물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석유류 상승률도 비교적 주춤한 모습이다.

반면 오징어 등 수산물 가격세가 지속되고 쌀을 포함한 곡물 가격은 22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라 장바구니 근심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1.8%)부터 반년 동안 1%대에 머물러있다. 올해의 경우 1월 1.0%, 2월 1.4%를 기록했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하는데 그쳤다. 식품 부문이 1.2% 올랐으나 식품 이외 부문이 1.0% 수준만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하는데 머물렀다. 신선어개가 4.0% 상승했지만 신선채소는 0.2% 오르는데 그쳤다. 신선과실의 경우 0.1% 하락했다.

지난 겨울 한파로 인해 2월에는 채소와 과실 등의 가격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다만 3월에는 한파의 영향이 사라지면서 채소와 과실의 가격 상승세가 꺾였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3월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2.1%를 기록했다. 

농산물로 한정하면 전년 동월 대비 4.7% 올랐다. 지난 2월 7.4%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축소됐다. 채소류 상승률이 0.2%에 그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곡물 상승률은 20.1%로 지난 1996년 6월(21.0%)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곡물에 포함되는 쌀값은 26.4% 상승했는데, 1981년 9월(35.5%) 이후 최대폭으로 올랐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지난해 쌀 생산량이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다보니 쌀 값이 계속 상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곡물 가격도 쌀 생산량 감소로 상승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수산물 상승률은 5.2%로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특히 오징어의 경우 3월에만 33.1%가 올랐다. 오징어는 어획량 감소로 인해 지난 2016년 10월부터 가격이 계속 오름세다.

축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2% 감소했다. 달걀 가격이 25.8% 감소했고 돼지고기도 2.2% 내렸다. 산란계와 돼지 도축마릿수가 증가로 달걀과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세를 기록, 축산물 가격 상승세도 꺾인 것으로 분석됐다.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 가격은 0.9% 상승했다. 

석유류로 한정하면 3.2% 오르는데 그쳤다. 지난해 7월(0.5%) 이후 상승폭이 가장 낮았다. 휘발유는 3.2%, 경유는 4.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했다. 지난 2월과 같은 수준이다. 

집세는 0.9% 상승했고, 공공서비스는 0.5% 올랐다. 

외식을 포함한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2.5%로 나타났다. 특히 가사도우미료 상승률이 11.0%로 높게 조사됐는데, 이는 2010년 12월(12.1%) 이후 최고 수준이다.
 

김 과장은 최저임금 인상과 외식 물가의 상관관계에 대해 "외식 물가는 인건비도 있지만 원재료 가격도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며 "식재료비 외에 임차료나 경기, 환율 등까지 포함해서 봐야하기에 최저임금만의 영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출목적별로 살펴보면,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가 2.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가사도우미료가 상승한 가운데 전기밥솥 등 관련 품목의 물가 상승세가 반영된 영향이다. 

음식 및 숙박도 2.5%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외식을 뜻하는 음식서비스는 39개 폼목 중 학교급식(-13.0%)과 피자(0.0%)를 제외한 37개 품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와 2016년의 경우에도 1~3월 중 외식 물가는 상승세가 지속됐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이 밖에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1.5%)와 교통(1.4%) 부문의 상승률이 전체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향후 물가는 일부 품목 강세에도 축산물 가격과 공공요금 안정 등으로 안정세가 전망된다"며 "가격 강세를 보이는 일부 채소류에 대해 수급·가격 안정대책을 추진하고 소비자단체와 연계한 물가감시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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