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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건설업 5곳중 1곳 ‘좀비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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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건설업 5곳중 1곳 ‘좀비기업’
  • 이교엽 기자
  • 승인 2018.03.29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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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도 못 갚는 한계기업이 3126개에 달해

영업을 통해 얻은 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한계기업이 3126개에 달하는 가운데 이 중 2년 이상 연속 한계기업 딱지를 떼지 못한 기업이 68.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7년 내내 한계기업에서 벗어나지 못한 기업도 23.4%(504개)에 이르렀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2016년말 외부감사 대상기업 2만1952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3년 연속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한계기업은 3216곳, 비중은 14.2%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로, 100%에 미치지 못한다면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는 의미다. 

한계기업 수와 비중은 지난 2010년(2400곳, 11.4%)부터 꾸준히 늘어왔다. 2016년말 한계기업 수 자체는 전년(3278곳)보다 소폭 줄긴 했지만 이 기간 폐업한 업체 수가 297곳에서 443곳으로 큰 폭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증가세는 마찬가지다. 상당수가 폐업으로 한계기업 집계에서 벗어났을 뿐이란 의미다.

한계기업 중 상당수는 이익창출 능력이 떨어지는 탓에 정상기업으로 전환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말 한계기업 중 적자기업이 69.3%(2167개), 7년 연속 한계기업 중 적자기업은 72.4%(365개)에 달했다.

2년 이상 연속 한계기업의 경우 영업적자가 자본잠식으로 이어져 재무구조도 취약했다. 자본잠식 기업 수는 2011년말 199개에서 2016년말 215개로 늘었다. 7년 연속 한계기업으로 보면 같은 기간 부채가 3조4000억원 증가한 반면 자본은 4조6000억원이 줄었다.

한계기업을 벗어나 정상기업으로 전환된 기업 수도 598곳으로 전년(633곳)에 비해 줄었다.

이에 반해 정상기업으로 갓 전환한 598곳 중 19.2%인 115곳은 이자보상비율 100~120% 구간에 턱걸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환경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 한계기업으로 되돌아 갈 가능성이 적지않다. 실제로 이들 중 62.5%는 2010~2014년 중 정상기업에서 한계기업으로 돌아갔던 적이 있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건설업이 가장 심각했다. 해당업종 외부감사 대상기업 중 20.4%(835곳)이 한계기업이었다. 5곳 중 1곳은 ‘좀비기업’인 셈이다.

전체 한계기업 중에서는 26.7%를 차지했다. 또 새로 한계기업이 된 업체 중에서도 부동산·건설업이 25.1%를 차지해 여타 업종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전체 폐업기업 가운데서도 28.2%가 부동산·건설업이었다.

한은은 “지난 2014년께 부동산·건설 경기가 부진했던 시기에 한계기업으로 전환된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또 업종 특성상 다른 업종에 비해 담보를 많이 보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4대 취약업종으로 꼽히는 철강·조선·해운·석유화학 중 한계기업 비중은 11.1%로 비교적 낮았다. 그간의 구조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460곳, 중소기업 2666곳이 한계기업이었다. 대기업 중 한계기업 비중은 12.4%로 전년보다 1.2%p 감소했고 중소기업은 14.6%로 0.4%p 줄었다. 한계기업에 대한 은행의 신용공여액은 122조9000억원이었다. 이중 특수은행이 53조9000억원을 보유했고 일반은행은 31조1000억원을 차지했다.

업종별로 보면 4대 취약업종 40조9000억원(33.3%), 부동산·건설업 26조1000억원(21.2%), 도소매·음식·숙박업 9조3000억원(7.6%) 순이었다.

종류별로는 대출채권이 86조7000억원으로 전체 신용공여의 70.5%를 차지했다. 지급보증 27조7000억원(22.6%), 공모사채 8조5000억원(6.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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