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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사우디 원전 지지 확인…UAE "250억달러 추가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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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사우디 원전 지지 확인…UAE "250억달러 추가 협력"
  • 박경순 기자
  • 승인 2018.03.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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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우리 기업 석유·가스 협력 27조 규모 파격 추가 제안
靑, 양국 핵심협력 분야 국방·방산에는 "공개할 것이 없다"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1호기 건설완료 기념행사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악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를 향한 지지를 확인하는 등 다양한 실질 협력 방안을 이끌어냈다. 

 특히 UAE가 석유·가스 분야의 우리 기업 협력 규모를 250억달러 추가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250억달러는 우리 돈으로 약 27조원에 달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마치고 가진 주요 각료 면담에서 이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현지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행정청장과 술탄 알 자베르 국무장관 겸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 사장을 만나 양국 실질협력 증진을 논의했다.

 왕정 국가인 UAE에서는 상류 지도층과의 교류가 기업 활동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모하메드 왕세제가 주최한 문 대통령 환영 오찬에는 우리 기업인 14인이 배석하며 비즈니스 네트워크 기회를 가졌다. 

 양국 실질협력 분야는 ▲석유·가스 협력 ▲신재생 에너지 제3국 공동진출 ▲항만 개발과 인프라 협력 ▲사우디 원전 수주 지원 ▲농업 분야 협력 등 크게 다섯가지다. 

 다만 청와대는 양국 핵심협력 분야인 국방·방산 실질협력 방안에 대해서는 "공개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먼저 석유·가스 협력에서 UAE 측은 "올해 중 새로운 아부다비 유전 탐사 및 개발 프로젝트에 소수 기업들만 초청할 계획"이라며 "모하메드 왕세제가 한국 기업들을 꼭 초청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UAE측은 문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특별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된 것 관련 우리 기업들과의 협력을 250억달러 규모로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SK가 후자이라 지역 석유 저장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삼성과 35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 구상도 제시됐다.

 특히 오는 5월 열릴 ADNOC 주최 정유·석유화학 컨퍼런스에 우리 기업들을 초청해 많은 계약을 체결하길 바란다는 뜻도 우리 측에 전해 관심을 모았다.
 
 채희봉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은  현지 브리핑에서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이렇게 (실질협력 방안을)언급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이례적"이라며 "한국과의 특별한 협력 관계를 이해하겠다는 자신감 측면에서 의미를 달리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채 비서관은 UAE가 제시한 '한국 기업 250억달러 추가 협력' 의미에 대해서는 "(UAE측에서) 250억달러 규모의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우리나라와 UAE가 힘을 모아 제3국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UAE는 아부다비 정부가 100% 출자 지원하는 미래에너지공사 '마스다르'가 중동·아프리카·태평양 지역을 무대로 하는 해외 진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에 우리 기업과 UAE가 공동으로 신재생 에너지 투자 전략을 수립해 제3국을 개척하자는 취지다.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을 방문해 한국이 건설한 바라카 원전 1호기 앞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세번째 협력 방안의 경우 항만 개발과 인프라 협력이 비중있게 논의됐다. 

 UAE 칼리파항·후자이라항에 대한 항만 개발, 배후지역 개발, 산업지대 조성에 우리 기업들의 참여를 늘리는 것이다. UAE는 우리 기업들만을 위한 산업지대 구상 의지도 전했다. 

 UAE 측은 "중동에서 가장 활성화된 항만인 칼리파항의 물동량을 2배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20억달러 이상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UAE는 이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한국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UAE는 또 "이번 양국간 신뢰 관계 격상을 계기로, 한국과의 특별한 협력관계를 공개적으로 확인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번쨰로 우리나라가 사우디 아라비아 원전을 수주하는데 UAE 지지를 받는 부분도 공식화됐다.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제 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의 사우디 원전 수주를 향한 협조를 당부한 바 있다.

 UAE 측은 "향후 한국의 사우디 원전 진출에 필요한 구체적인 협력을 한국 측과 조속히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UAE는 우리나라와 함께 건설하는 바라카 원전이 품질과 안전성, 경제성 면에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훌륭한 모델인 점을 사우디 정부에 전달할 방침이다. 바라카 원전은 우리나라 첫 원전 수출 사례이자 사막에서 짓는 첫 원전, UAE 첫 원전이란 의미가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부다비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우디 원전 수주는 한국전력이 단독 제안한 상태다. 바라카 원전 성과를 인정받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목표"라며 "구체적 협력관계는 추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농업 분야 협력은 UAE의 적극적인 요청에 따라 성사됐다.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제와의 공식 오찬에서 UAE 농업 분야에 대해 우리 기업이 새롭게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단순히 식량안보 측면이 아니라 경제성 측면에서 농업 생산성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우리나라와 협의할 것을 각료들에게 지시했다. 양국은 관련 부처 간 협의를 해나가기로 했다.

 우리 정부가 적은 수분(水分)으로 농업 생산량을 늘리는 기술에 앞서는만큼 국토의 98%가 사막인 UAE가 협력할 분야가 많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 온실과 같이 온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기술들을 통해 사막 곳곳에서도 생산성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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