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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 철강업계 “美 관세 주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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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 철강업계 “美 관세 주시 중”
  • 전성희 기자
  • 승인 2018.03.1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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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이전할 가능성 검토하는 등 향후 판도에 촉각 기울여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 철강 및 알루미늄 기업 최고경영진들과 만나고 있다. <뉴시스>

지난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철강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명령에 서명한 이후 국내 중소·중견 철강업계는 미국으로 공장을 이전할 가능성을 검토하는 등 향후 판도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중소·중견 업체들은 포스코, 현대제철과 같은 대형 철강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12일 업계 관계자는 “(분위기가) 안 좋다. 호주도 빠진다고 그러고”라면서 “일단 결과가 나온 게 아니니까 잘 확정해서 빠질 수도 있는거니까 구체적인 대응방안 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호주는 미국에 군사·무역 측면에서 공정하고 호혜적인 관계를 형성할 것을 약속하고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어 “미국 일부 설비에 대해서, (그리고) 미국 이전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선 정부에서도 발효되기 전까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냈으니 기다리고 예의주시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도 미국으로의 생산설비 이동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몇년 전) 미국 쪽에 현지 생산 법인은 확보해 두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 활용도를 높일지에 대한 부분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수입산 철강(25%)·알루미늄(10%) 관세안을 예정대로 발효할 경우 중소·중견 철강업체들은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대형 철강사들보다 대미 수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대미 수출 비중이 2∼3%정도에 불과하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3∼4% 수준이다.

반면 중견기업인 넥스틸의 경우 전체 수출액의 80% 정도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넥스틸에 따르면 이 업체는 지난해 4월 이후 29%대의 관세를 내 왔다. 하지만 현재 미국의 입장대로 관세 정책이 추진될 경우 51%정도의 관세를 부과받는다.

지난해 대미매출 비중을 25~ 30%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 A업체의 경우도 미국 입장에 변화가 없으면 현행 6%대보다 5배 이상 높은 30%가 조금 넘는 수준의 관세를 적용받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안이 워낙 예민하다 보니 조심스럽다”면서 “제재안이 확정이 돼야 구체적인 입장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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