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도 우리나라의 수출과 투자는 전년보다 둔화하겠으나 소득과 고용 여건 개선으로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성장률이 3.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반도체 수출 실적이 단일품목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1200억 달러를 달성하는 등 내년에도 수출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연구원은 27일 “수출과 투자가 전년도의 급증 영향으로 다소 둔화되지만 소득·고용 여건의 개선과 정부 정책 지원 등에 힘입어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3%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소비는 가계부채 등 구조적인 문제들이 있지만 올림픽 등 주요 이벤트와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 정책에 힘입어 전년보다 높은 2.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는 IT산업 중심으로 호조세가 이어지지만 전년도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다소 낮은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은 세계경기 회복세 지속으로 수출물량의 증가세가 유지되나 수출단가 상승세 둔화와올해 수출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연간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낮아질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산업연구원은 내년도 수출은 5.3%, 수입은 7.7% 증가하고 무역수지는 전년보다 소폭 줄어든 수준의 대규모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별로 보면 IT 경기개선과 신흥국 경기 호전에 따른 신흥국 수입수요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조선과 가전을 제외한 업종에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는 D램 단가가 안정세를 보이지만 공급자 주도형 시장구조 속에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수출 호조가 지속되어 전년 동기비 22.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의 수출 실적이 단일품목으로 사상 처음으로 1200억 달러에 달해 최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수출비중도 17.0%에서 19.9%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철강·석유화학 등 소재산업군은 국제유가에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과 글로벌 수요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전년 실적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로 5.0%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철강은 국제 철강가격 안정세와 고급 기능성 강판 수출 비중 상승으로 1.7% 증가할 것으로 봤다. 석유화학은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세 지속, 아세안 국가로의 수출규모 확대에 힘입어 작년보다 8.3%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기계산업군에서는 조선이 선박인도 물량이 크게 줄면서 큰 폭의 감소가 예상되는 반면 자동차, 일반기계는 소폭의 증가에 그쳐 전년 동기대비 수출이 7.1% 하락할 전망이다. 자동차는 중동, 러시아, 중남미 등 신흥국가의 경기 회복으로 수요증가가 예상되며 작년보다 4.4% 증가할 전망이다.
조선은 상선 인도물량의 지속적 감소, 고가 생산설비 해양플랜트의 통관 완료 등 부정적 요인으로 작년보다 수출이 39.8%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