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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 성장’ 무난…한은, 내달 금리 올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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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 성장’ 무난…한은, 내달 금리 올리나
  • 전성희 기자
  • 승인 2017.10.2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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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적 회복세’ 한은, 연내 금리인상 단행할 수도
▲ <뉴시스>

올 3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1.4%를 기록하면서 다음달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금리인상의 전제 조건이었던 ‘기조적 경기회복세’가 어느 정도 나타난 것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마지막 4분기에 우리 경제가 ‘제로 성장’을 하더라도 올해 3%대의 성장률 달성이 가능해진 만큼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6월 이후 금리인상의 시그널을 보내온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전제 조건은 크게 두가지였다. 하나는 경기 회복세가 견조한 흐름을 보여야 하는 것이고, 하나는 물가 수준이 한은의 목표치(2% 내외) 수준에 머물러야 하는 것이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3일 열린 국감에서 금리인상 시점에 대해 “중기적으로 물가가 2%에 수렴하고, 경제성장률이 2.8~2.9%의 잠재성장률 수준을 기조적으로 보일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물가만 봤을 때에는 상승 기조는 아니기 때문에 금리인상의 여건이 완성된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로 전망되고 있어 금리인상의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 총재는 “물가 수준이 목표치를 벗어나더라도 중기적 흐름이 범위에 있다면 통화정책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도 있다. 

이렇게 되면 금리인상 여부를 가를 요인은 사실상 올해 경제 성장세에 달려있다.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1.,1%를 찍으며 ‘깜짝 성장’을 일궈냈지만, 2분기 다시 0.6%로 내려가면서 회복세의 기조 여부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갔으나 설비투자나 민간소비 등 다른 경제지표에서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3분기 경제성장 지표에서 수출은 물론 정부 소비 등에서 호조를 나타내며 7년여만에 최고 성적을 일궈냈다. 

사실상 올해 3%대의 성장률 달성은 기정사실화되면서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여건은 어느정도 갖춰지게 된 셈이다. 이제 한은의 마지막 판단만 남은 상황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에서는 이미 한은의 연내 금리인상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094%로 전거래일보다 3.7bp(1bp=0.01%p)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채권값 하락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하연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제성장세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한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확대됐다”며 “현 정부의 정책 공조를 위해 자산가격 안정이나 가계부채 연착륙을 이끄는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12월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고된 점도 한은이 연내 금리인상 카드를 만지작 거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재 연 1.00~1.25%의 금리를 0.25%p 올리면 현재 연 1.25%의 우리나라 금리와 역전 현상이 나타나게 되고, 우리나라에 유입됐던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우려도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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