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조의 도시 수원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제52회 수원화성문화제가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4일 동안 화성행궁과 행궁광장, 연무대, 수원천 등 수원에 있는 화성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수원화성문화제가 주목을 받는 있유는 '왕'이 아닌 '백성'으로 축제의 중심을 전환해 놀이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축제 방문객들은 언제라도 축제의 현장에 뛰어들어 정조시대의 백성이라도 된 마냥 신나는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이를 위해 '놀이마당', '연무놀이' 등 상설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되고 행궁광장에서 펼쳐지는 '신명난장! 대동놀이'는 관람객을 자연스럽게 축제의 참여 구성원으로 이끈다.
문화제의 밤은 더욱 특별하다. 운치있고 낭만이 흐른다.
수원사랑 등불축제와 방화수류정 달빛음악회 '달고나', 무예공연, '신만담극, 정조의 속사정' 등 프로그램을 통해 수원화성문화제의 밤을 환히 밝힌다.
주요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왕의 행차
10월 8일, 해가 저물고 달빛이 환하게 비추면 수원화성 연무대는 정조대왕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해진다.
그 순간 왕의 효시가 하늘을 가르고, 미디어퍼포먼스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동안 화성은 1795년 정조의 을묘년 행차가 있던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다.
불꽃의 향연이 영롱한 달빛과 어우러져 밤하늘을 수놓으면 이제 본격적으로 조선시대로의 시간여행이 시작된다.
이튿날에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정조대왕 능행차>가 반차도에서 걸어나와 거대한 행렬을 지으며 수원화성 일대를 지나니 반갑게 맞이해보자.
왕의 초대(화성행궁)
이제 정조대왕이 여러분을 화성행궁으로 초대한다. 궁에 입궐해 왕을 알현하러 가는 길에는 재미난 일들이 많으니 행궁 구석구석을 탐방해보자.
정조의 집무실인 유여택에 들어서면 고즈넉한 한옥을 배경삼아 펼쳐지는 고품격 국악공연 <풍류-음악에 취하다>의 선율이 귀를 사로잡는다.
220년 전 궁중인물이 되어 수원화성의 비밀을 파헤치고 싶다면 <추적! 행궁미스터리를 풀어라>에 참가해보는 것도 좋다.
그리고 마침내 왕을 알현하면 조선시대 가장 화려했던 궁중연희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잔치 <진찬연>을 통해 정조대왕의 지극한 효심을 느낄 수 있다.
여민동락(행궁광장)
행궁광장에서는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정조의 여민동락이 펼쳐지니 광장으로 나들이 나온 조선친구들과 함께 한바탕 신명나게 놀아보자.
쏭내관의 안내를 따라 역사체험도 하고 악동(樂童)과 함께 직접 악기를 만들고 장단을 배워볼 수 있다.
그리고 전문 연희단과 함께 광장을 돌며 ‘신명난장 대동놀이’에 참여해 보길 바란다.
다양한 장르의 전통예술공연이 펼쳐지는 <해학마당>과 마임, 마술 등의 퍼포먼스 공연과 전통예술 공연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분수마당>은 행궁광장을 음악과 웃음소리로 가득 채울 것이다.
다른 한편에는 예술쉼터인 <광장카페>까지 알차게 준비됐으니 행궁광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해보자.
왕의 산책(방화수류정·수원천)
수원화성 곳곳에서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면 근처 수원천으로 밤 산책을 나가 한가로이 휴식을 취해보자.
수원화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자 ‘왕의 연못’이라 불리는 용연과 아름드리 버드나무에 둘러싸인 방화수류정에서는 <달빛음악회-달고나(달빛아래 고색을 배경삼아 놀자꾸나)>가 열린다.
전통음악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창작국악의 선율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듣는 이를 매료시킨다.
달빛 아래 은은한 선율이 당신의 귀를 달달하게 사로잡았다면 이번에는 바로 옆 수원천으로 향해 <수원사랑 등불축제>를 감상해보자.
수원천과 원천천 일대에서 펼쳐지는 등불축제는 각 구간별로 테마가 있는 생태등(燈), 전통등(燈)이 고운 자태로 물 위를 고요하게 밝혀 가을밤을 붉게 물들이니 사랑하는 친구, 가족, 연인들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보자.
개·폐막연은 정조대왕 능행차와 함께 축제의 하일라이트이다.
올해 개·폐막연은 ‘4개의 門이 열리다’라는 주제로 백성과 함께 즐기기를 원했던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을 담아 관광객, 시민 모두와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수원의 백성들이 4개의 문을 통해서 성안으로 모여들고 그 성안에서 잔치를 벌인다.
개막연은 공연자와 시민들, 관광객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가(歌), 무(舞), 악(樂), 희(戱) 등을 소재로 멋과 흥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으며, 4일간의 축제가 막바지에 이르면 화홍문을 배경으로 한 무예공연과 불꽃퍼포먼스로 제52회 수원화성문화제의 막을 내린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정조대왕이 조선 제22대 국왕 정조가 비운에 돌아가신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1789년에 수원부 화산(現 화성군 태안읍)으로 옮기고 이곳을 자주 참배했는데, 수원화성문화제에서는 이때의 기나긴 행렬을 화성 축성 2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996년부터 매년 정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총 13차례에 달하는 정조대왕의 화산행차 중 수원화성문화제가 재현하는 1795년 을묘년 능행차는 <원행을묘정리의궤> 반차도에 의거해 사람 1,807명, 말 796필이 동원되어 가장 규모가 큰 행렬로 알려져 있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시민을 포함해 총 인원 1000여 명, 말 70필이 행렬에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