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가 국민의힘 추천 몫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위원 선출안을 2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의장 집무실에서 만나 이같이 결정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자리에는 문진석 민주당·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도 배석했다.
유 수석부대표는 이날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각 당 추천 상임위원은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관행이었지만 민주당의 반대에 직면해 통과되지 않는 불상사가 재발해서는 곤란하기 때문에 일단 보류하고 추가로 민주당과 논의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공석이나 임기가 끝난 인권위 상임·비상임위원 자리를 채우기 위한 후보로 지영준 변호사와 박형명 변호사를 각각 추천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추천 소식이 알려진 뒤 일부 시민단체와 민주당 의원들이 반대 입장을 연이어 밝히자 본회의 선출안 부결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인권위원 선출안을 자율 투표에 맡기기로 했는데 지난해 9월에도 국민의힘 추천 몫 한석훈 비상임위원 선출안이 본회의에서 부결을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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