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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일본해' 논란에 다급했던 이케아…미완성 매장 공개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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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일본해' 논란에 다급했던 이케아…미완성 매장 공개 '눈살'
  • 김민기 기자
  • 승인 2014.11.19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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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경기 광명시 일직동 이케아 한국 1호점 건설 현장은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뜯기지 않은 종이 상자와 공사 자재들이 여기저기 널렸다.

내부 선반에 전시된 가구와 잡화들은 며칠 전 다급하게 올려놓은 듯, 제자리가 아닌 듯 했다. '일본해' 표기 세계지도와 고가 논란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역풍'을 맞고 있는 이케아. 부랴부랴 준비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오전 이케아 광명점을 찾았다. KTX 서울역에서 오전 10시 기차를 타자 광명역까지 약 18분 만에 도착했다. 광명역에서 이케아까지는 차로 가면 3분, 걸어서는 10여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이케아 광명점 바로 옆에는 롯데 아울렛도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케아가 오픈하면 주변 상권은 물론, 경기도 중소 가구업체들은 모두 문을 닫아야할 정도로 매장 규모는 거대했고, 위압감이 넘쳤다.

이날 이케아코리아는 이례적으로 매장이 완공되기도 전에 언론에 공개하고, 한국 비즈니스와 가격정책에 대새 설명했다.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 코리아 리테일 매니저는 "전세계적으로 매장 완공 전에 언론에 공개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라면서 "최근 '가격 논란'이 뜨거운 이슈라 가격 정책에 관해서도 직접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전세계 최초라고는 하지만 막상 광명점을 직접 돌아보니 제대로 준비된 곳은 거의 없었다. 가격 정책 역시 기존에 이야기했던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나라마다 정책이 다르니 다소 비싸더라도 이해해달라는 말 뿐이었다.

이케아코리아 측에서도 아직 공사 중인 관계로 사진이나 영상 촬영에 대해 일부 통제를 했다. 투어 공간도 제한적이었다. 그나마 정리가 된 곳은 어린이 전용 가구 매장과 러그 매장 정도.

처음 들어선 곳은 소파와 가구 전시장.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케아 가구의 특성상 각 부스마다 실제 방에 있는 것처럼 꾸몄다.

스칸디나비아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디자인에서부터 심플하면서도 깔끔한 제품까지 다양하게 배치 됐다. 하지만 제품 대부분은 비닐로 덮인 채, 천장 공사도 완료되지 못했다.

다만 어린이 매장의 경우는 국내에 이 정도 규모로 형성된 곳이 없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세실리아 요한슨 이케아 광명점장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있는 이케아 매장에 있는 어린이 매장 중 규모가 제일 클 것"이라면서 "어린이 제품인 만큼 안전에 대해 각별히 유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공사 진행 상황과 매장의 완성도는 아직 30% 정도 밖에 안 돼 보였다. 매장 투어 시간도 30분이 채 안됐다. 누가 봐도 급작스런 행사였다.

앞서 이케아코리아는 KTX 서울역에 홍보관인 '헤이홈'을 열고 기자간담회를 계획했다. 애초에 매장 오픈 계획은 없었다. 하지만 이케아가 동해(East Sea)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해 논란을 빚으면서 코레일이 서울역에 이어 대전역과 부산역, 광명역의 홍보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코레일은 본해 표기 논란으로 국민정서를 거스르고 있는 이케아의 홍보행사를 공공장소인 대전역과 부산역, 광명역에서 개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판단해 취소 통보를 내린 것이다.

갑작스런 행사 취소 통보에 이케아는 행사 장소를 구하기 힘들어 광명점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고 이 과정에서 무리하게 매장 투어를 진행했다.

가구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정서와 소비자들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면서 "하지만 이케아는 일본, 중국과는 다른 한국에 대한 차이점과 특별함에 대해 깊이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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