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인 롯데월드몰이 오는 14일 본격 오픈한다.
롯데는 교통혼잡을 고려해 이날 에비뉴엘, 롯데마트, 하이마트를, 15일에는 롯데시네마, 16일에는 쇼핑몰, 면세점, 아쿠아리움을 여는 등 오픈 시기를 분산했다.
이 과정에서 '주차 예약제'와 '주차요금 전면 유료화' 등이 변수로 떠올랐다.
사전에 미리 주차 예약을 하지 않으면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고, 상품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주차 요금 면제는 없다.
이원우 롯데물산 사장은 13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열린 개장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사전에 미리 주차예약을 하지 않으면 주차장 이용이 불가하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주차 예약제는 VIP 고객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면서 "VIP 고객에 대해 여러 가지 대책을 세우겠지만 서울시의 허가 조건은 반드시 이행해야 된다"고 말했다.
현재 잠실역 사거리 출·퇴근 시간 통행차량은 1만대로 롯데월드몰이 오픈하면 차량 통행량이 평일에는 2만6000대, 주말에는 4만8000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롯데와 서울시는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주차예약제와 주차요금 유료화 카드를 꺼냈다.
주차예약제는 롯데월드몰의 교통수요관리 측면에서 서울시가 조건으로 내건 사항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30분 단위로 예약이 가능하며 주차 예약 가능 대수는 1시간에 700대다.
예약방법은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www.lwt.co.kr)으로 예약이 가능하며 전화(02-3213-0251~3)로도 예약할 수 있다. 1일 전부터 예약할 수 있으며 인터넷은 24시간, 전화는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가능하다.
또 롯데 측은 구매 금액에 상관없이 주차요금 전면 유료화를 시행하고 무료 주차 쿠폰 발행을 금지키로 했다. 10분당 1000원의 요금이 부과되며 3시간 후에는 50% 추가 과금이 이뤄진다.
이외에도 롯데월드몰에 일하는 4000여명의 직원들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주차를 제한한다. 반면 대중교통활성화를 위해 교통카드 금액을 충전해주는 식의 대중교통비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실시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교통 관련 대책과 관련해 실효성 부분에서 의심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이마트나 롯데마트를 이용하는 고객의 경우 전자기기나 대량의 물건을 구입할 수밖에 없어 개인 차량을 이용하지 않으면 고객의 불편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특히 극장이나 아쿠아리움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주차장을 이용할 경우 영화 표 값이나 수족관 입장료 만큼 돈을 내야하는 상황이 빚어진다.
또 사전 예약제의 경우도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갑자기 근처를 지나다가 들르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사전 예약을 못해 건너편에 있는 잠실 롯데백화점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시행 초기에 주차 예약제를 알지 못하고 방문했다가 주차장에 들어가지 못하면 입구에서 항의를 하거나 회차를 하려는 고객이 발생해 더욱 복잡해질 가능성도 있다. 연락번호와 차량 번호로만 예약할 수 있어 이를 악용해 음성적인 거래가 이뤄지거나, 주차 공간이 비어도 사용이 가능할 수 없다는 점도 단점이다.
이에 롯데에서는 일단 이러한 대책이 서울시의 허가 조건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이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서울시와 함께 교통 테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있어 실시간으로 애로사항이나 문제점이 발생할 경우 빠른 시간에 개선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교통 TF팀을 통해 교통 혼잡을 완화시키면서 개선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아내서 고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사전 예약제가 전세계에서 최초로 도입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주에 얼마나 교통량이 발생할지는 알 수 없지만 오픈 이후 상황에 따라 서울시와 협의해 시민들에게 편리한 방향으로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