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오늘이 당 대표 취임 100일이지만 99일든 101일이든 큰 의미는 없다”며 “말보다 일을 하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용인시 소재 유기견 보호소 ‘행복한 강아지들이 사는 집’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변에서 당대표 취임 100일에 기자회견을 했으면 했고 또 그것이 관례라고 그러는데 대한민국은 관례국가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제가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할 때부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라고 얘기를 했다”며 “100일 기자회견 같은 것은 필요할 때 적절한 시점에 하면 된다고 봤다”고 했다.
또 “요즘 동물들, 특히 반려견·반려묘와 함께 사는 국민들도 많은데 (동물 보호가) 당신들만의 일이 아니라 국가의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해 현장에 왔다”며 “동물도 생명이고 또 우리 사람도 동물 중에 한 종이라고 본다면 더불어 사는 공동체에 동물도 함께 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 못하는 동물들이 여러 고통 속에 빠져 있는데 이를 구하고 사랑하는 분들이 계신다. 그분들과 함께 오늘 마음을 나누겠다”고 했다.
한편 정 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생략 결정은 최근 대통령실과의 갈등설이 불거진 가운데 이뤄졌다.
앞서 민주당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직후 재판중지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을 국정안정법이라고 칭하면서 추진에 시동을 걸었지만,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나서 제동을 걸자 ‘엇박자’ 논란이 일었다.
또 친명(친 이재명계)로 불리는 유동철 부산 수영 지역위원장이 부산시당위원장 경선 과정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것을 두고도 당내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 대표 측은 “지금은 대통령의 시간”, “국정을 뒷받침하는데 모든 힘을 기울일 때”라며 관례로 하던 취임 100일 간담회를 하지 않는 등 자세를 낮춘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