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질의에 대해 해당부서장 질의의원에게 항의
최근 수원시의회에서 벌어진 공직자와 의원간 갈등으로 인해 행정사무감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경기 의정부시의회에서도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
1일 오후 5시께 시정질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온 K모의원을 향해 시정질의 내용과 관련된 해당부서 L과장이 찾아와 언성을 높이며 항의하는 등의 과격한 행동을 보인 것.
앞서 K의원은 녹양동 장례식장 등과 관련한 집단민원에 대해 집행부가 주관적 판단으로 불허 방침을 정하는 등의 형평성이 없다고 지적했고 이에 대해 시는 충분한 법적검토 후 결정한 사안이라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후 의회 3층 사무실로 돌아온 K의원을 찾아온 L과장은 의회가 끝났으니 개인적으로 할 말이 있다고 언성을 높인 뒤 "쏠려면 제대로 알고 쏴라"(질의를 하려면 내용을 제대로 알고 해라)고 지적했다.
이에 K의원은 "지금 나에게 협박하는 거냐"고 맞받아치면서 고성이 이어졌다.
더욱이 L과장은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 주위에 있던 일부 기자들을 향해서도 "쓸려면 쓰라고 해. 임마"라고 말하는 등 2~3분간 고성이 오고갔다.
이어 의회 관계자들의 계속된 만류로 상황은 정리됐으나 의회와 집행부간 갈등의 골은 깊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L과장은 "질문 자체가 한 부서를 타겟으로 불법을 자행하는 듯 한 것으로 생각됐으며 우리 직원 모두가 범법자로 비쳐지는 것에 순간적으로 흥분했던 것 같다"며 "지금 생각해 보면 자제할 수도 있었는데 잘못된 행동과 말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의원들은 이번 일을 의회차원에서 큰 문제로 규정, 공론화 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의회 예산안 심사 일정에도 영향을 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K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으나 다른 의원들은 시장과 해당 과장의 공식적인 사과를 원한다"며 "이런 일이 의회에서 벌어진 것은 큰 문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