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해부터 치러지는 시 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에 인·적성 검사와 '블라인드 면접'을 도입한다.
또 면접대상을 기존 110%에서 130%로 확대하고 면접시간도 30분 이상으로 늘린다. 영어면접 대상도 전 직렬로 확대한다.
서울시는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시 인재양성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기존 공개채용시험에 공직적합성에 대한 사전 검증을 강화하기 위해 면접을 강화한다. 특히 필기시험 성적과 학력 등 개인별 자료를 제공하지 않는 '블라인드 면접'을 통해 철저하게 검증할 예정이다.
시는 또 전문성이 요구되는 7·9급 일반직 공개경쟁채용 규모의 10%를 민간에 개방한다. 필기시험과 논문형 시험, 면접과 직무능력 검증 등을 진행하게 된다.
시는 이를 통해 계약직이라는 신분 불안을 해소하고, 우수인력을 유치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직원들의 인사이동에 대한 계획도 마련됐다.
시는 업무이력에 대한 관리가 중요한 직무와 관련해 800개 직위에 '전문직위제'를 도입해 운영한다. 전문직위제에 배치될 인력은 재부 5급 이하 일반직공무원과 경력채용자 중 선발된다.
전문직위에 선발된 직원은 3년간 전보가 제한된다. 대신 전문직위 수당과 장기교육 우선 선발, 승진 등 인사상 혜택을 제공받는다.
시는 또 전문계약직과 연구직, 별정직 등을 대상으로 한 부서에 장기 근무하는 '전문관' 12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복지와 경제, 교통 등 10개 분야에는 '보직관리제'를 도입해 운영한다.
잦은 순환전보제도를 개선해 업무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시는 정기 전보인사를 연 2회에서 1회로 축소한다. 또 현행 전보제한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한다.
승진에 있어서는 전문성을 갖춘 직원이 승진 기회를 폭넓게 가질 수 있도록 29직위(행정 12, 기술 14, 기능 3)에 '실무사무관'을 도입한다. 이들은 공업과 보건, 의료기술 등의 분야에 배치돼 5급 실무사무관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아울러 '5급 승진 역량평가제도'와 관련해 역량교육을 6급 근무기간 동안에 받을 수 있도록 했다. 5급 승진심사에 자격이수제와 역량평가 3진아웃제는 폐지된다.
시는 퇴직공무원을 위한 '퇴직 후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이 퇴직 후에도 사회 일원으로서 소속감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류경기 서울시 행정국장은 "공무원의 직무 전문성을 강화하고 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인재양성 기본계획'을 마련했다"며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인재를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