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로표지 분야 최대 국제회의로 꼽히는 ‘세계등대총회’가 오는 27일부터 6월 2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 인천광역시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19차 총회는 국제항로표지협회(IALA)가 안전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등대 등 항로표지 표준을 논의하기 위해 여는 행사다.
1929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 열린 이 행사는 ‘등대올림픽’으로도 불린다. 4년 마다 대륙 순회 형식으로 열리며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중국에 이어 한국이 3번째 개최국이 됐다.
올해 총회에는 69개국의 산・학・연 항로표지 전문가 등 500여명이 참석해 다양한 항로표지 분야 신기술과 정책 방향 등을 논의한다.
항로표지 국제 기술표준 제・개정 등 승인을 위한 이사회, 국제항로표지협회 총회, 신기술 공유를 위한 학술대회 및 우수논문 경진대회, 세계 항로표지기업 산업전시회 등이 열린다.
산업전시회에는 47개 글로벌 항로표지기업과 공공기관이 참여한다. 한국도 국가관을 마련해 해상 초고속 무선통신망을 바탕으로 한 ‘이(e)-내비게이션’과 단절 없는 독자 항법시스템 ‘이(e)로란’ 등 신기술을 선보인다.
학술대회에서는 11개 분야 93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항로표지 분야의 사물인터넷(IoT) 적용, 차세대 이동통신(5G)과 해양분야 융합기술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이 소개된다.
이번 총회에서는 총회 최초로 개최 지역명을 딴 ‘인천선언’이 채택될 예정이다. 인천선언은 세계 문화유산으로서 등대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지속해서 관리 및 보존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총회 기간 행사장 인근에서는 일반에 개방하는 ‘등대유물전시회’와 저명인사 특강 등으로 꾸민 ‘등대 토크 콘서트’를 비롯해 등대엽서, 등대 캔들, 탁상 등대 만들기 등 체험행사도 진행한다. 항로표지선, 해경 함정, 중국의 항로표지선 승선 체험도 한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이번 총회는 한국의 항로표지 관리경험과 기술을 널리 홍보해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세계 각국과 항로표지 및 해사안전 관련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