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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총수 청문회 13시간 만에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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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총수 청문회 13시간 만에 종료
  • 신다비 기자
  • 승인 2016.12.0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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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유착 끊겠다"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정회 후 국회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재계 총수들을 상대로 6일 진행된 국정농단 관련 국정조사 청문회가 13시간여만에 종료됐다. 귀갓길에 나선 총수들은 피곤한 기색을 보이며 최대한 말을 아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9명의 재계 총수들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날선 질의에 답변하고 약 13시간 만에 모두 귀가했다.

먼저 오후 8시30분 속개된 증인 심문 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부회장이 고령으로 우선 귀가했다.

김성태 국정조사 특조위원장은 심문 속개 전 "팔순을 앞둔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이 질병으로 의사소견 진단서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이날 오후 진행한 청문회 증인으로 참석했으나 건강 악화를 호소, 1차로 의료실에서 휴식을 취하다 치료를 받기 위해 서울성모병원으로 향했다. 이로 인해 정진행 현대차 사장이 대리 진술자로 나섰다.

구 회장은 오후 8시38분께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서 정말 죄송하다"라는 말을 남기고 긴급히 국회를 빠져나갔다.

손경식 CJ그룹 부회장은 오후 9시3분께 "오늘 청문회에서 물어보는 대로 성실히 답변을 했다"라며 "특검 조사에도 응할 생각이 있다"라고 말하고 현장을 떠났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오후 10시24분 국회를 나섰다.

오랜 시간 증언 탓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김 회장은 취재진들의 각종 질문에 말을 최대한 아꼈고 "기업의 입장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라고 짧게 소감을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국회 도착 후 청문회장에 들어서기 전 "(오늘 청문회는) 기업 입장을 말하기에 좋은 기회"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국조특위 청문회는 오후 11시에 모든 일정을 마쳤다. 청문회가 종료되기 전 남은 4명의 총수들은 각자 짤막하게 소회를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은 "오늘 들은 의견들을 곰곰이 새겨 (앞으로) 변화가 있도록 하겠다"며 "구태, 정경유착이 있었으면 모두 끊겠다. 이는 신뢰를 잃은 저희 책임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을 어떻게 말씀드려도 저희가 잘못한 것이 많다"며 "앞으로 신뢰받을 수 있는 기업, 신뢰받을 수 있는 기업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저희가 물려받은 것이 기업이나 재산만 물려받은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책임을 충분히 통감하고 있다"며 "경제발전을 이루고, 성장하면서도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양호 회장은 "나름대로 원칙과 기준에 의해 모든 사업 경영을 투명성 있게 하려 노력했고, 국위선양을 하려 노력했는데 국정조사 청문회에 온 것에 대해 굉장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한 것들을 다시 살펴보고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허창수 회장은 "최근 일들로 물의를 일으켜 국민 여러분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질책과 조언을 경청해 신뢰받는 전경련으로 태어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 회장과 허 회장은 오후 11시6분께 현장을 떠나며 한 목소리로 "오늘 청문회에서 하고 싶은 말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과 신 회장, 최 회장, 이승철 전경련 상임부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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