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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체감경기 '꽁꽁'…2년6개월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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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체감경기 '꽁꽁'…2년6개월만에 '최저'
  • 이국현 기자
  • 승인 2012.01.2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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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발 재정위기 등 대외 악재의 파급이 이어지면서 제조업 체감 경기가 2년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의 1월 업황 BSI는 78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9년 6월(7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번 조사는 전국 2774개 법인 가운데 제조업 1623개사와 888개 비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됐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느낀 기업이 나쁘게 느끼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 이하면 반대다.

이성호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차장은 "지난해 8월 미국 신용등급 하락과 유로존 재정위기 등 외부적인 충격으로 인해 제조업 체감경기가 하락한 뒤 기업들의 회복이 계속 더뎌지고 있다"며 "이달에는 설 명절로 인해 기업들의 조업 일수가 줄어든 것도 BSI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실제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지수를 비교하면 제조업 업황BSI는 85로 지난해 9월(80)과 10월(83), 11월(84)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다. 2월 업황BSI는 81로 이달보다 소폭(2p) 회복된 심리를 보였다.

특히 대기업과 수출기업 업황BSI는 각각 5포인트, 3포인트 줄어든 84, 78로 중소기업(-1p)과 내수기업(-1p)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내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중국에 수출을 많이 하고 있는데 춘절로 인해 공장 가동률이 줄면서 체감 지수도 큰 폭으로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은 매출 실적은 저조하지만 채산성과 자금사정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산성 BSI의 1월 실적은 86으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했고, 2월 전망도 87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자금사정 BSI의 1월 실적은 86으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올랐고, 2월에도 2포인트 가량 상승 기대감을 보였다. 반면 매출 BSI의 1월 실적은 85로 전월 대비 7포인트 하락했지만 2월 전망은 91로 다시 회복됐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불확실한 경제 상황(17.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내수 부진(16.3%), 원자재 가격 상승(12.4%), 환율(9.1%), 수출 부진(9.8%) 순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다만 이달에는 내수 부진과 환율에 어려움을 느낀 기업들이 줄어든 반면 수출 부진을 호소한 기업은 늘었다.

비제조업의 1월 업황BSI는 78로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면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2월 업황 전망은 79로 지난해 12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비제조업체들은 내수 부진(21.6%)을 경영에 가장 어려운 요소로 꼽았고, 이어 불확실한 경제 상황(17%), 경쟁 심화(14.7%), 원자재 가격 상승(7.8%), 자금 부족(7.6%) 등에도 어려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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