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이달 말에서 내달 초 실국장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2기 위원회 2년차 새 진용이 꾸려지면서 최시중 위원장의 일부 측근들이 방통위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25일 방통위 관계자에 따르면 늦어도 내달 초 실국장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최 위원장의 라인인 오남석 전파기획관, 노영규 기획조정실장 등이 방통위를 떠날 것으로 전해졌다.
방통위의 이번 인사 단행은 그 의미가 작지 않다. 최 위원장의 최측근인 정용욱 전 정책보좌역이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 대상이 된 데다가 정씨가 이달 초 귀국의사를 밝히면서 최 위원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 위원장의 모교인 대구 대륜고를 나온 노 실장은 최근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실장급 이동이 이뤄질 예정이다. 노 실장은 통신정책국장, 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4월부터 기조실장을 맡아왔다.
노실장의 후임으로는 최재유 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실장은 통신정책국장을 거쳐 지난해 5월부터 융합정책실장을 맡고 있다. 융합정책실장으로는 김준호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실·방송정보통신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유력시되고 있다.
최 위원장의 또 다른 대륜고 후배인 오 전파기획관은 교육파견 대상자로 선정돼 국장급 이동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운영지원과장을 거친 그는 최 위원장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져있다. 후임으로는 양환정 전 국제협력관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다만 최 위원장과 같은 대구 출생에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김준상 방송정책국장은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현안들을 다루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국장은 종편채널 선정을 총괄하며 이명박 정부의 방송정책을 집행했다.
한편, 이번 인사 단행으로 임차식 국립전파연구원장은 국가사이버안전센터로 파견될 예정이다. 후임 전파연구원장은 오는 27일까지 응시원서를 접수해 확정짓게된다. 전파연구원장은 개방형 직위로 방통위는 이미 전파연구원장 공모에 들어갔다.
정완용 서울전파관리소장, 국가사이버안전센터에 파견돼 있는 송정수 국장은 교육파견 대상자로 올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 단행은 비리의혹으로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바로잡고 국회에 표류 중인 방송광고판매대행법안(미디어렙 법) 등 현안 처리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