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상호)는 13일 박희태 국회의장 전 비서인 고모(41)씨의 이메일 기록을 분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7층에 위치한 국회 사무처 기획조정실을 압수수색해 박 의장의 전 비서 고모씨의 2008년부터 최근까지 이메일 내용을 확보, 분석에 들어갔다.
이 같이 검찰이 국회 사무처를 압수수색한 배경은 지난 2008년 한나라당 7·3 전당대회 이후 고씨가 고승덕 의원실로부터 돈 봉투를 돌려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돈 봉투를 제공한 혐의에 대해서는 강력히 부인하자 관련 물증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고씨의 이메일 내용 분석을 토대로 돈 봉투 전달을 지시한 '윗선'을 파악할 계획이며, 고씨에 대해선 조만간 구속영장 청구 등의 사법처리를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고씨는 지난 11일과 12일 2차례에 걸친 검찰 소환조사에서 돈 봉투 전달 사실을 거듭 부인했다.
검찰은 고씨가 돈 봉투를 배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고 의원실 측 비서 이모씨를 불러 대질 조사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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