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의 지난 2007년 대선 후보경선에서도 '돈봉투'가 돌았다는 주장이 연일 제기되자 친박계는 돈을 풀지 않았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 이 같은 주장의 저의가 의심된다는 격한 반응도 보였다.
한나라당 전 대표인 홍준표 의원은 11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대선후보 경선에서 전당대회장에 이명박·박근혜 후보 양쪽 대의원 수천명이 수백대의 버스를 타고 왔다"며 "버스 한 대당 최소 100만원의 돈이 들어간다면 그 돈이 어디서 나왔겠냐"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도 트위터에서 "대통령 경선도 예외는 아니다"며 "전국에서 동원하는 교통비, 식비 등의 비용이 누구에게 전가되기 쉽겠느냐"며 같은 요지의 글을 올렸었다.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명박·박근혜 후보와 대결을 펼친 홍 의원과 원 의원이 돈선거 의혹을 연이어 제기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종인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은 11일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뚜렷한 확증도 없이 대표까지 지내신 분이 그런 말을 한다는 것은 경솔한 발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의혹 확산을 차단했다.
김용갑 한나라당 상임고문도 "우리(친박)쪽에서는 돈이 하나도 안 나왔다"며 "2007년 대선 경선 때 박근혜 캠프 사무국장 등 실무자들이 너무 어려워 '이런 선거가 어딨느냐'는 말을 할 정도로 돈이 없었다"고 부인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홍 의원과 원 의원의 발언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흠집내기라는 부정적 반응도 나온다.
한편 박 위원장은 11일 강원 춘천 소 사육 농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2007년 대선 경선 돈봉투 의혹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여기까지 와서 너무들 한다. 이야기할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