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26일 합병키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제일모직 1대 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강화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제일모직이 기준주가에 따라 산출된 합병비율인 1대 0.35로 삼성물산을 합병하는 방식이다. 제일모직이 신주를 발행해 삼성물산 주주에게 교부할 예정이다.
유안타증권 김광현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 4.1% 가량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걸 이재용 부회장이 가져올 방법이 직접 사오는 방법 말고는 없었기에 제일모직과 합병하면서 그런 문제를 해소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삼성생명 지분 19.4%를 보유하는 등 삼성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제일모직 지분 23.23%를 보유한 1대주주에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1%를 보유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이 부회장이 제일모직 지분을 지렛대로 삼성전자 지분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이번 의미는 제일모직의 삼성그룹에 대한 지배력 강화, 그리고 순환출자 구조의 해소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합병 결의 시기와 관련해서는 "시장에서는 예상을 못해 이렇게 주가가 오르는 것"이라며 "삼성물산이 저평가돼 있었고, 제일모직 주가가 높았던 상황이기에 합병 결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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