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조합원 분신 사건으로 인해 울산 엔진사업부 조업중단 사태가 우려된다. 엔진 공급이 멈추면 하루 이틀 사이 울산공장 전체 라인이 멈추게 된다.
사건은 지난 8일 오전 울산 남구 매암동의 엔진사업부 소속 신모(45) 조합원이 "회사 공장혁신팀이 현장을 탄압하고 있다"며 분신한 것으로, 신씨는 현재 부산의 화상전문병원에 입원 중으로 위독한 상태다.
이에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문용문)은 9일 오전 11시 노조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대책위원회를 통해 결정한 6개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노조는 ▲관련 책임자 엄중 처벌 ▲현장통제, 현장탄압 재발방지 대책 및 대표이사의 공개사과 ▲현장탄압의 도구인 공장혁신팀 전면해체 ▲신씨 관련 제반 비용의 회사 부담 ▲신씨에 대한 명예훼손 금지 ▲가족 및 조합원의 의견을 수렴하여 보충될 기타요구 등 6가지를 회사에 요구했다.
노조는 10일 오전 9시까지 사측에 요구사항 전면수용을 요구했다.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울산공장 엔진사업부 10일 오후 1시부로 전면 조업중단 ▲울산공장 모든 사업부 10일부터 전면 잔업거부 ▲주말특근 전면 거부 ▲대의원 농성투쟁 돌입 등을 경고했다.
엔진공장의 조업이 중단될 경우 자동차공정 특성상 엔진 재고가 다하는 하루 이틀 사이 울산공장 전체 라인이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5월 엔진 피스톤링을 만드는 유성기업의 파업으로 완성차 업체의 생산라인이 멈춘 것과 같은 상황이다.
문용문 지부장은 "이번 사건은 명백한 노동탄압이며 현장통제가 빚어낸 참사다"며 "응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회사 측은 일단 신씨에 대한 경찰조사 결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