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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 경선전 중반전 돌입…판세 윤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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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 경선전 중반전 돌입…판세 윤곽은?
  • 김상미 기자
  • 승인 2012.01.06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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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통합당 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이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판세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약 2만2000명이 참여하는 대의원 투표 결과와 당원·시민이 참여하는 국민참여 경선 결과를 각각 30%, 70%씩 반영해 9명의 후보 중 당 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국민참여 경선에는 6일 오전까지 일반 시민 45만여명이 신청을 마쳤다. 당 관계자들은 등록 마감일인 7일까지 60만명을 넘길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만 선거인단 규모는 당원 자격으로 참여하는 12만명의 5배에 달한다.

시민들의 참여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후보가 당권을 쥐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직 동원이나 후보간 전략적 연대는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지지율 면에서는 한명숙 후보가 다른 후보들과 큰 차이를 벌리며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4명의 중위권 그룹과 4명의 하위권 그룹이 뒤를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경향신문이 지난달 28~29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에게 민주통합당 대표 적합도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명숙 후보는 30.8%의 지지율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박영선(10.6%), 문성근(7.0%), 박지원(6.6%), 김부겸(4.4%) 후보가 중위권 그룹을, 이인영(1.3%), 이강래(1.0%), 박용진(0.8%), 이학영(0.7%) 후보는 하위권 그룹을 형성했다.

당권 주자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전국을 순회하는 합동연설회를 진행하고 있다. 5일까지 제주, 부산·경남, 광주·전남, 대전·충남을 방문해 연설회를 가졌다. 경선전이 중반을 향해가면서 후보들의 경선 전략에도 가닥이 잡혔다.

◇한명숙, 굳히기 돌입…'철의 여인' 이미지 부각

한명숙 후보는 차분한 연설과 토론 스타일을 유지하며 경선전 중반 발생할 수 있는 변수들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다는 판단 하에 과격한 목소리를 내거나 다른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다만 한 후보는 부드럽고 온화한 정치인이라는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강한 리더이자 대여 투쟁의 적임자라는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군사정권 하에서 13년간 남편 옥바라지를 하고 자신도 2년여간 투옥됐던 점, 이명박 정부 들어 두 번의 검찰 수사를 받았던 점 등을 소개하며 자신이 '철의 여인'으로 거듭났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성근·박영선 다크호스로 급부상

일반 시민들의 경선 참여가 급격히 늘면서 탄탄한 대중 지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문성근·박영선 후보도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문 후보는 2010년부터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이라는 야권 통합 운동을 주도하며 19만여명의 온라인 지지자를 확보하고 있고, 박 후보는 'BBK 저격수'라는 이미지를 통해 '정봉주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문 후보는 새로운 인물이 통합 신당의 지도부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자신을 비롯한 시민 사회가 야권 통합과 정당 혁신을 이끈 점을 소개하는 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박 후보는 MBC 경제부장과 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경험을 살려 재벌 개혁과 경제 민주화를 실현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박지원 '남북관계 전문가', 이강래 '선거 전략가' 강점 내세워

박지원 후보와 이강래 후보는 상대적으로 안정감을 강조하고 있다. 대여 투쟁을 이끌고 선거 국면을 관리하려면 과거 당직을 맡았던 경험과 경륜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박지원 후보는 남북관계가 새해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자신이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아울러 정권 말기 정부·여당에 맞서 싸우려면 민주당 원내사령탑으로서 국정 현안을 다뤄본 경험이 있는 자신이 대표가 돼야 한다는 점을 호소한다.

이강래 후보는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97년 대선과 2002년 대선을 승리로 이끈 자신이 대표가 돼야 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김부겸·이인영의 과감한 승부수

당내 영향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 지지율이 낮은 김부겸 후보와 이인영 후보는 과감한 승부수를 통해 차별화에 나섰다.

'적진'인 대구 출마를 선언한 김 후보는 자신이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놨다는 점을 강조한다.

김 후보는 당내 대권 주자들에게 총선 격전지 출마를 요청하는 한편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도 재산 환원을 요구하며 기득권 포기의 대의를 부각시켰다.

이 후보는 노동·복지·평화 등 진보적 의제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민주통합당이 젊은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점을 호소한다.

이 후보는 민주통합당이 친DJ와 친노 세력 등이 주도하는 계파 정치에서 탈피하고 새로운 인물로 채워져야 한다는 강조하며 강도 높은 인적쇄신을 예고했다.

◇박용진·이학영 '새 인물론' 강조

진보 정당 출신인 박용진 후보와 시민사회 출신인 이학영 후보는 자신들이 민주통합당의 변화를 이끌 새 인물이라는 점을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박 후보는 노동문제 등에서 선명한 진보적 정책 노선을 표방하며 6명의 선출직 지도부 중 진보 성향의 최고위원이 있어야 당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호소한다.

이 후보는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군사정권을 상대로 싸웠던 경험과, YMCA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성향을 가진 지도부의 입장을 조율했던 관리자로서의 경력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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