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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연체율 '역대 최고'… 가계대출 연체도 두달 연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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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연체율 '역대 최고'… 가계대출 연체도 두달 연속 상승
  • 김상미 기자
  • 승인 2012.01.04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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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부실의 척도로 이해되는 가계대출 연체율도 2개월 연속 증가, 금융시장 전반의 위기감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한때 자금난을 겪었던 성동조선해양의 여파가 컸다는 점에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올해는 유럽 재정위기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경제 성장률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 조선업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등 취약 부문의 연체율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국내은행의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1.93%로 10월 말보다 0.63%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2003년9월부터 대기업 연체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역대 최고치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2%로 전월 대비 0.83%포인트 증가했다. 이로써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0월보다 0.25%포인트 증가한 1.99%로 나타났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2010년 8월(2.0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업종별로 선박건조업 연체율은 전월 대비 7.07%포인트 증가한 17.87%로 집계됐다.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있는 성동조선이 자금 지원에 난항을 겪으면서 10월에 이어 11월에도 대출 연체율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

 

이성원 은행감독국 건전경영팀장은 "대기업은 기업 대출에서 비중이 크지 않지만 성동조선해양에서 돈을 많이 빌려쓰면서 착시효과가 나타났다"며 "은행권이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지원을 확정한 만큼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12월에 9월(0.5%)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업 외에도 건설업과 부동산 PF대출 등 취약업종의 연체율 상승세도 이어졌다. 부동산·임대업 연체율은 전월 대비 0.30%포인트 증가한 3.24%, 부동산 PF연체율은 0.77%포인트 증가한 9.61%로 집계됐다. 건설업 연체율은 0.06%포인트 증가한 2.96%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 대비 0.04%포인트 상승한 0.79%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69%로 10월 말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부동산 경기와 연관된 100억원 이상 집단대출 연체율(1.60%)을 제외하면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은 10월 말(0.39%)과 같다.

한편 11월 말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을 포함한 국내은행의 원화대출(1일 이상 원금 연체 기준) 연체율은 1.43%로 10월 말보다 0.1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0년 8월(1.50%) 이후 높은 수치다. 신규 연체는 3조4000억원으로 10월보다 5000억원 감소했고,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0월보다 4000억원 증가한 1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11월 말 연체채권 잔액은 15조4000억원이다.

이 팀장은 "유럽 재정위기 등 불확실성 확대와 경제성장률의 둔화 가능성 등으로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며 "조선업, 부동산 PF 대출 등 취약부문의 연체 발생요인에 대한 모니터링과 은행의 연체채권 관리 업무에 대한 지도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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