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가 글로벌 100만대를 돌파하며 인기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외면을 받고 있다.
국내의 경우 갤럭시 노트가 롱텀에볼루션(LTE) 용으로 출시돼 3G에 비해 요금이 비싸고, 무제한 데이터 요금을 사용할 수 없다는 불편함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현재 3G 버전으로 출시되고 있다.
또 해외에서 출시된 갤럭시 노트에 비해 국내에서 출시된 갤럭시노트의 경우 중앙처리장치(CPU)의 기능이 떨어져 이용자 불만이 높아지며, 해외 갤럭시 노트를 역수입하는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해외서 판매되는 갤럭시 노트의 경우 통신사 보조금과 무상 AS를 받지 못하고, DMB 기능이 빠져있는데도 불구하고 역수입이 늘고 있어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 전세계 판매는 100만대 돌파
삼성전자는 지난 10월말 출시한 갤럭시 노트가 글로벌 누적판매 100만대(공급기준)를 돌파했다고 29일 밝혔다.
프랑스, 독일 등에서 판매량이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홍콩, 대만 등에서도 갤럭시 노트가 히트리스트 5위 안에 드는 등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통해 LTE 모델로 선보인 데 이어 이달 19일부터 KT를 통해서도 판매되는 등 통신 3사에 본격 출시됐다.
삼성전자측은 "갤럭시 노트의 이런 판매 속도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장점을 결합한 신개념 스마트 기기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판매 기록이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최대 통신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도 출시될 예정이어서 판매속도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국내 개통량 미미…역수입 증가
갤럭시 노트가 전세계 적으로 100만대를 돌파했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반응이 시큰둥하다.
삼성전자가 출시 이후 약 두달 동안 국내 통신업체 3사에게 공급한 갤럭시 노트 수량은 약 22만대. 이 중 개통된 것은 30%에 미치는 7만~8만대 수준이다. 갤럭시S2가 출시 18일만에 국내 개통 50만대, 40일만에 100만대를 돌파한 것에 비교하면 매우 저조한 수치이다.
휴대전화의 특성상 출시 2~3개월 이후 개통량이 줄어드는 것을 감안하면 갤럭시 노트의 국내 이용자 증가세는 점점 둔화될 전망이다.
이처럼 갤럭시 노트가 국내 이용자들에게 외면 받는 이유는 비싼 요금제와 CPU 성능 때문이다.
갤럭시 노트의 국내용은 LTE 요금제를 써야 하지만 해외용은 3G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다. 무제한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는데다 금액도 LTE에 비해 저렴하다.
CPU 역시 국내용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1.5듀얼'이 탑재된 반면, 해외용은 삼성의 '엑시노스 1.4 듀얼'이 적용됐다.
CPU는 인간의 뇌 역할을 하는 중요한 부품으로 제품에 따라 많은 성능 차이를 보이게 된다. 이용자들에 따르면 국내용에 탑재된 스냅드래곤은 전력 소모가 많기 때문에 배터리가 빨리 떨어지고, 발열도 상대적으로 심하다.
또 어플리케이션 호환성과 동영상 코덱 지원 등에서 엑시노스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KT가 지난 19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3G로 갤럭시 노트를 개통해주고 있지만, 이 제품은 해외에서 출시된 3G버전이 아닌 국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