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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방북길 올라…"잘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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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방북길 올라…"잘 다녀오겠습니다"
  • 김재현 기자
  • 승인 2011.12.2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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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26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문을 위한 방북길에 올랐다.

이 여사는 이날 오전 7시께 서울 동교동 자택을 나온 뒤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짧은 인사말을 전했다.

이 여사 측 조문단은 김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업·홍걸씨와 큰며느리 윤혜라씨 등 유족 5명과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기조부실장, 여비서, 경호원 등 13명으로 구성됐다. 현정은 회장 측에서는 장격작 현대아산 사장을 포함한 현대아산 상무·부장·사원 등 5명이 방북한다.

이 여사 측 13명과 현정은 회장 측 5명 등 모두 18명으로 구성된 조문단은 오전 8시께 남북 출입사무소에 도착,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오전 11시30분께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들은 평양에서 오찬을 한 뒤 오후에 김 국방위원장을 조문할 계획이다.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전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이 여사가 방북길에 오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젯밤 평양에 가서 얘기할 문제들에 대한 자료들을 (이 여사가 읽어) 봤다"며 "(자료 안에) 특별한 정부의 메시지는 없다"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 여사가 저와 임동원 전 국정원장이 함께 가지 못해 불안하기도 하다고 말했다"며 "그래서 자료들을 다시 한번 읽어 보고 잘 다녀오라고 했다"고 전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 여사의 방북이 조문을 위한 것이기는 하지만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여사와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과 관련, "김 부위원장이 상주이기에 당연히 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김 위원장이) 한국인을 처음 만나는 것이기에 확실히 예측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조문단으로 온 김기남 당 비서 등이 영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여사 측은 평양에서 1박을 한 뒤 이튿날인 27일 귀경 도중 개성공단에 들러 입주기업을 시찰한 뒤 오후 3시10분께 남북 출입사무소에 도착한다. 현정은 회장 측은 개성공단에 방문하지 않고 곧바로 귀경해 낮 12시30분께 출입사무소에 도착할 예정이다.

조문단은 북측 통행검사소에서부터 북측이 제공하는 모든 민송수단과 편의 및 통신 연결 등을 이용하게 된다.

앞서 이 여사는 2000년 6월 평양에서 열린 제1차 남북정상회담에 영부인 자격으로 방북해 김 국방위원장을 만난 바 있다.

2009년 8월 김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북한은 김기남 당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실장, 맹경일 아·태위 참사, 리현 아·태위 참사, 김은주 북한 국방위 기술일꾼 등 6명을 조문단으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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