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단이 불필요한 시설 축소로 철도건설 사업비를 절감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사장 김광재)은 9일 현재 계획 중이거나 시공단계에 있는 철도건설 사업을 재검토해 사업비를 대폭 절감하는 방안을 마련, 국토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철도공단이 50% 재원을 부담해 건설하는 호남고속철도의 경우 공주, 익산, 정읍 등 3개의 중간역에 부본선을 설치토록 계획했으나 고속열차 전용선으로서 속도가 동일한 고속열차끼리 대피할 필요가 없으므로 중간역의 부본선을 폐지하는 방안을 국토부에 협의 요청했으며 이 경우 590억원 이상의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된다.
경부고속철도 부본선의 경우 사용실적 분석결과 지난 10월 이후 김천구미역에서 1회 사용한 외에 광명역, 천안아산역, 오송역, 신경주역, 울산역에서는 이용사례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원주~강릉복선전철사업, 원주~제천복선전철화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존 원주역(중앙선)을 폐지하고 서원주역, 만종역, 남원주역 등 3개 역을 신설할 계획이었으나 시설이 중복되고 열차운영의 효율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으며, 도시 외곽에 위치해 이용에 불편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원주~강릉복선전철 실시설계 시 신원주역(가칭)을 신설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하는 방안을 마련 중으로 이 경우 130억원 이상의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수인선은 당초 급행열차 운행에 지장이 없도록 대피선을 설치하기로 계획했으나 최근 열차성능 및 신호시스템 등의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불필요해진 야목역, 사리역(상부본선), 연수역의 대피선을 폐지하고 송도역의 화물취급 전망을 검토해 유치선 1선을 폐지할 예정. 이로써 40억원 이상의 예산이 절감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부산2단계·광주 차량기지는 검수주기, 인력운영 계획, 차량 유치능력을 재검토하여 불필요한 차량유치선을 없애고 종합관리동, 운전분소, 편의시설 축소 및 경비실을 폐지할 예정인 바 210억 여원 이상의 사업비 절감이 가능할 것이다.
공단 관계자는 “철도가 이용자 및 운영자 중심으로 건설될 수 있도록 기본계획을 재검토하고 과잉시설이 없도록 설계해 사업비 낭비를 줄이도록 국토부와 협의 중에 있다”며 “이렇게 하여 절감된 사업비는 정부와 협의해 더 많은 철도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