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3분기 역대 최고 수익성

LG전자가 올 3분기 시장 예상치보다 나은 잠정실적을 공개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미국 관세 부담, TV 사업 인력 구조조정 비용 등으로 전년보다 20% 이상 수익성이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보다는 나은 실적을 보인 것이다.
배경에는 B2B(기업간거래) 핵심인 전장 사업의 선전이 크게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1조8751억원, 영업이익 6889억원의 잠정실적을 13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비 1.4%, 영업이익은 8.4% 떨어진 수치다.
시장에서는 대미 관세 부담 본격화, TV 등 주요 사업 인력 구조조정 등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도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전장이 역대 최고 수준 수익성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됐다. 통상 잠정실적에서는 사업별 세부 금액을 공개하지는 않지만 시장에서는 1000억원대 이익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전장, 냉난방공조 등 B2B ▲가전구독, 웹 운영체제(web OS) 등 비하드웨어(Non-HW) ▲온라인 사업 등으로 대표되는 ‘질적 성장’ 영역에 집중하며 사업의 펀더멘털을 견고히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장 사업의 경우 3분기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가 수익성에 크게 기여했고, 사업모델은 제품에서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 등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램프, 전기차 구동부품 사업도 사업구조 효율화에 속도가 나는 만큼 높은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향후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LG전자 전장 사업은 VS사업본부와 자회사 ZKW(램프), LG마그나(전동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앞서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들과 만나 “냉난방공조(HVAC)와 전장(VS), B2B ‘쌍두마차’에서 실적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전장 사업에 대해 “굉장히 큰 힘으로 뻗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조 사장은 “전장 3대 영역 중 LG마그나는 여전히 좀 힘들지만, 전장 사업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IVI(인포테인먼트 장비)가 7~8%대 이익을 내고 있다”며 “램프(자회사 ZKW)도 하반기 흑자를 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