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경선은 당심 50%·민심 50%…최종 후보 2명 압축
22일 저녁 4인 후보 발표…29일 본경선 진출 2인 확정

국민의힘은 10일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일정과 방식을 확정했다.
1차 예비경선(컷오프)에서는 일반국민 여론조사 즉, 민심 100%를 반영해 후보 4명을 추린다. 2차 컷오프에서는 당심 50%, 민심 50%를 반영하고, 본경선에 오를 최종 후보 2명을 압축한다.
결선은 양자 구도로 치르게 되는데 4인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올 경우 양자 결선을 하지 않고 최종 후보로 확정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경선안을 의결했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비대위 회의를 마친 직후 브리핑을 통해 “후보자 선출방식은 1차 경선에서 국민 여론조사 100%로 4인을 선출한다”며 “2차 경선에서 선거인단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로 2인을 선출한다”고 말했다.
이어 “3차 경선은 선거인단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로 최종 1인을 선출한다”며 “단, 4인 경선에서 한 후보가 50%를 넘으면 2인 경선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사무총장은 “1차 경선에서 국민 여론조사 100%를 한 것은 오픈프라이머리라든지 민심 반영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요청들이 많이 있어서, 민심 눈높이에 맞는 후보들이 4인 경선으로 갈 수 있도록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인 경선과 2인 경선에서는 선거인단 투표, 국민 여론조사 50%를 했는데, 당원과 민심을 고루 반영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부연했다.
일부 대선후보 캠프에서 양자 결선에 대한 불만이 나오는 데 대한 설명도 있었다.
그는 “당헌당규에 결선 투표를 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으나 당대표 선출에도 결선 투표를 하는데, 대통령 후보에 결선 투표 형식을 하지 않는 것은 맞지 않다는 차원에서 넣었다”며 “특히, 국민적 관심을 제고한다는 차원애서 2인 경선이 반드시 필요하단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선거인단의 현장 투표는 실시하지 않기로 했고, 대신 당원 선거인단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책임당원뿐 아니라 최근 1년 이내에 1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당원까지 이번에 투표권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여론조사 과정에서 다른 당 지지자가 참여할 수 없도록 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도 모든 경선 조사에서 적용하기로 했다. 이 조항에 따라 당원보다는 일반국민 선호도가 높은 후보들이 불리할 수 있다.
이 사무총장은 “갑자기 생긴 조기 대선이라 역선택 방지 조항을 없애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의견이 있었지만, 당헌당규를 바꿀 시간적 여유 없어서 당헌에 있는 그대로 역선택 방지 장치를 적용한다”고 했다.
‘한덕수 차출론’과 관련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위한 특례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는 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검토한 것은 없다. 기본적으로 경선 일정에 참여해야 당의 후보가 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득표율 공개 여부와 관련된 질문에는 “선관위에서 의결하지 않았지만 공개하지 않을까 싶다”며 “100% 여론조사인 (1차 경선부터) 결정을 하지 않겠나. 선관위 회의에서 확정해 말하겠다”고 답했다.
‘양자 결선으로 후보자들 간 과열 양상이 있지 않겠느냐’고 묻자, 이 사무총장은 “마지막 일 대 일 경선에서 찬탄, 반탄 이야기하는 것은 국민과 당원 선택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또 “탄핵 문제는 일단락 지어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이 문제는 역사라 생각하고, 미래를 향해서 여러 가지 정책과 비전을 내놓는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일정을 보면 오는 14~15일 양일간 후보자 접수를 받고, 오는 16일에 1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17일에는 대선후보 미디어데이를 열고 토론회 조 추첨을 하게 된다.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후보자 토론회가 열리며, A, B, C 3개 조로 나눠 하루씩 토론회를 하게 된다.
21일과 22일에는 국민 여론조사가 진행된다. 이를 종합해 여론조사 마지막 날인 22일 저녁에 4인 경선 진출자를 발표한다.
23일에는 2차 경선 후보자 미디어데이를 열고, 24일과 25일에는 주도권 토론회 일정이 잡혀있다.
4명의 후보가 다른 후보 1명을 지명해 1 대 1로 4번의 토론회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러면 1명에게도 지명을 받지 못하는 후보가 나올 수 있다.
26일에는 4인 후보자 간 토론회가 열린다. 27일과 28일 선거인단과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29일 3차 경선 진출자 2명을 발표하게 된다.
30일에는 최종 후보 2인의 양자 토론이 진행된다. 다음달 1일과 2일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가 진행되며, 이후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자를 결정한다.
권역별 합동 연설회는 경선 기간이 짧기 때문에 열지 않기로 했다.
선관위는 11일 2차 회의를 열고 세부적인 토론회 진행 방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