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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에 서울 아파트 경매건수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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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에 서울 아파트 경매건수 32%↓
  • 류효나 기자
  • 승인 2025.04.1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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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가 대출보다 이득…경매 물건 회수 영향
▲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뉴시스
▲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뉴시스

서울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재지정이 있었던 지난 3월 경매 물건이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토허제 해제 지역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경매 주체들이 경매를 취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72건으로 2월(253건)에 비해 32% 감소했다.

이처럼 급격하게 경매 물건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9월(42.9%) 이후 처음이다. 8월 말부터 스트레스DSR 2단계 등 고강도 대출 규제가 시작되며 매매시장이 움츠러들면서 경매 물건이 절반 가까이 줄었던 것과 비슷한 수준인 셈이다.

이는 2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강남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경매보다 매매로 전환하는 게 이득이라고 경매주체들이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강남구 개포동 경남아파트 전용 167㎡(4층)는 지난달 18일 경매가 열리지 않았다. 감정가는 34억5000만원으로, 9억3000여만원의 채권이 청구돼 있었다.

같은 달 31일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98㎡(감정가 27억7000만원) 경매도 채무자가 빚을 상환하면서 취소됐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감정가 35억원)도 경매가 취하됐다.

토허제가 강남3구와 용산구로 확대 재지정된 전달 24일 이후에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고가 낙찰 사례가 잇따랐다. 집값 선행지표 격인 낙찰가율도 전월(91.8%)보다 5.7%p 상승한 97.5%를 기록하며 2022년 6월(110.0%) 이래 2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 경매가격 강세는 이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우성 전용 131㎡(12층)는 지난 2일 감정가 25억4000만원의 125.1%인 31억7640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수는 27명이었다. 강남구 청담동 건영 전용 85㎡(17층)는 17명이 입찰해 감정가 30억3000만원의 125.8%인 38억1132만원에 같은 날 낙찰됐다.

지지옥션은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및 확대 조치한 이후 투자수요가 규제를 받지 않는 경매시장으로 몰리면서 고가낙찰 사례가 속출했고, 이로 인해 평균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평균 응찰자수 역시 10.6명으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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