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5-07-07 16:16 (월)
정부, 대미협상 관세율 조정 최우선 목표
상태바
정부, 대미협상 관세율 조정 최우선 목표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5.04.09 15: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韓-트럼프, 28분간 통화…분위기 우호적
한 대행 “무역균형, 에너지 경제 협력, 안보 등”
트럼프, 방위비 언급…협상 테이블에 올라올 전망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뉴시스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는 전날 밤에 있었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첫 통화가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28분간 진행됐다고 9일 밝혔다. 미국의 상호관세 25% 부과에 따른 대미협상의 최우선 목표는 “관세율 조정”이라고 전했다.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젯밤에 상당히 오래 기다렸던 트럼프 대통령과 권한대행 간의 통화가 성사됐다”며 “통화는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 권한대행은 양국 간 무역균형, 에너지 관련 경제 협력, 안보협력, 대북정책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해 말했다”며 “권한대행은 양국이 상호 믿을 수 있는 파트너라는 것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상 협상에서 불리하지 않은 조치를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도 ‘그레이트 콜’(Great Call)이라고 할 정도로 만족한 것 같다”며 “정상통화라는 부담이 있었기에 앞부분은 통역을 쓰다가 뒷부분은 그냥 영어로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뷰티풀 잉글리쉬’(beautiful English)라고 하면서 통역없이 영어로 한 것에 대해 우호적인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방 실장은 “정상 간 대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구체적인 대화에 대해 안을 만들어 통상당국과 사안별로 협상을 시작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협상은 장관급 레벨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조선, 무역균형 등 3대 분야에서 미국 측과 한 차원 높은 협력을 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고 총리실은 밝혔다. 미국이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문제삼고 있는 만큼 미국산 LNG 수입 확대 등을 통해 협상의 실마리를 풀어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한국의 엄청나고 지속불가능한 (대미무역) 흑자, 관세, 조선, 대규모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구매, 알래스카 가스관 합작투자 그리고 한국에 제공하는 대규모 군사보호에 대한 비용에 대해 논의했다”고 썼다. 방위비분담금 재협상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향후 협상에서 방위비분담금 문제도 함께 고려하겠다고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통화 때 방위비분담금 논의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있었느냐는 질문에 “정상 간 대화이기에 자세한 것은 말씀드릴 수 없다”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트럼프 1기 때 만든 것을 왜곡했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미국 측이 향후 협상 테이블에 방위비분담금 문제도 함께 올리려 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정부는 미국의 관세율을 조정하는 것을 우선순위에 놓고 협상에 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대미무역 흑자폭을 줄이는 대신 관세율을 조정하는 식의 논의가 우선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대미 협상은) 관세율 문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관세 조정이 아무래도 최우선 목표다”라고 밝혔다. 대미 무역균형 사안과 관련해서는 “어제 통화에서 구체적인 말씀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투자, 구매, 조선업 협력 등을 포함해 중장기적으로 균형을 이루는 것을 생각하는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방위비분담금 재협상에 응하고 관세를 낮추는 방안도 하나의 협상카드로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원스톱 쇼핑’ 발언이 협상을 빠르게 하자는 의미인지 묻자 이 관계자는 “협상을 어떻게 할지에 따라 빨라질 수도 있고 늦어질 수도 있다”며 “양국 간 어떤 협상 카드를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고 봤다.

양측은 통화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입장도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북핵에 관해서는 완전한 비핵화에 공감을 했다”고 전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문제 관련 의견 교환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