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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33원 급락…1300원대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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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33원 급락…1300원대도 가능성
  • 이광수 기자
  • 승인 2025.04.06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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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호관세에 달러지수 하락
韓 저성장 우려는 원화값 하방요소
▲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뉴시스
▲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충격에 따른 달러값 급락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따른 원화 가치 반등까지 겹치며 원·달러가 하루 새 33원 넘게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한동안 약세 압력이 이어지며 2분기 대로 1300원 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의견과 이미 크게 떨어진데 다 우리나라 저성장 우려가 높아지며 현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라는 주장이 엇갈린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는 전일 오후 종가(1467.0원) 대비 32.9원 내린 1434.1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기대 영향으로 59.1원 급락한 2022년 11월 11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환율은 전일 대비 16.5원 떨어진 1450.5원에 장에 나서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 판결 선고 과정에서 1430.2원까지 36.8원 급락했지만 저성장을 우려한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에 서서히 낙폭을 줄여갔다.

환율 급락은 윤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원화값을 짓누르던 정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며 원화가 강세 압력으로 이어진 영향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올해 1월 통화정책방향의에서 “계엄 선포 이후 환율 상승분이 70원 가량이면 이중 30원은 정치 불확실 탓”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트럼프 관세 충격에 따른 달러 하락 영향도 있다. 미국 정부가 2일(현지시간) 10%의 기본 관세와 개별 국가에 상호관세 소식을 발표하자 시장에서는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며 달러지수는 104선에서 102선으로 추락했다. 반면 엔화값은 150엔에서 146엔대로 강세를 보였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린 시각이 나온다. 변수는 대통령 탄핵에 따라 정치 불확실성이라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얼마나 해소됐냐 여부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후폭풍에 따른 달러값 하락과 국내 성장 타격을 어느 정도로 판단하느냐다.

먼저 달러 지수 하락에 더해 대통령 파면으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제거되며 의회 권력이 행정부까지 접수하며 관세 협상 등 국정 운영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점은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해 원·딜러 레벨을 서서히 낮춰갈 것이란 의견이다.

반면 미국 경기 악화에 따른 달러값 약세에도 글로벌 경기 하강 국면에 따른 우리나라 수출 타격 및 저성장 우려에 원화값의 가파른 반등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해외IB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이 0%대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낙폭이 2년 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컸던데 다. 정치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 수준인 140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조기 대선까지 국정과 외교 공백이 있는데 다 국론 분열 가능성도 원화값 반등을 저지할 것이란 얘기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탄핵 인용으로 불확실성이 제거되며 원화가 강세 압력을 받겠지만, 시장이 선반영했다는 점에서 환율이 더 크게 떨어지기 어렵다”면서 “정치가 안정세를 찾더라도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국내 저성장 우려에 2분기에는 1400원 초반을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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