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지수 순환변동치 0.1p↑, 선행지수 0.1p↑
정부 “월별 변동성 큰 가운데 하방 리스크 커”

2월 국내 산업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플러스(+)를 기록해 지난해 12월 이후 두 달 만에 ‘트리플 증가’를 나타냈다. 소비가 11개월 만에 최대 증가하는 등 내수 회복 기대에 대한 불씨를 살렸지만 연말·연초 경기 지표가 등락을 거듭하며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미국 관세부과 등 경기 하방리스크가 큰 만큼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으로 총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불확실성이 워낙 커 향후 경기 전망은 불투명하다.
3월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지수·농림어업 제외)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11월 1.2% 감소한 뒤 12월에는 1.8% 증가하며 반등한 바 있다. 올해 1월 들어 3.0% 감소하며 마이너스 전환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플러스 전환했다.
생산과 소비, 투자 지표가 모두 플러스를 기록한 건 지난해 12월 이후 2개월 만이다. 통계청은 조업일수 증가와 설 연휴로 인한 기저효과, 전기차 보조금 조기지급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광공업생산은 1차금속(-4.6%) 등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전자부품(9.1%), 전기장비(6.0%)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 대비 1.0%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1%로 전월 대비 0.4%포인트(p) 하락했다. 제조업 출하는 내수(1.5%)와 수출(0.8%)에서 모두 증가하며 전월 대비 1.3%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정보통신(-3.9%) 등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도소매(6.5%), 금융·보험(2.3%)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 대비 0.5% 늘었다. 특히 숙박·음식점업은 전월 대비 3.0% 줄었다. 2022년 2월 8.1% 감소한 이후 3년 만에 최대 감소다.
재화 판매 수준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한 달 만에 다시 플러스로 반등했다.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5% 증가하며 지난해 3월(1.5%)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 증가 기록을 세웠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5%),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1.7%)에서 판매가 줄었지만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13.2%)에서 판매가 늘었다. 특히 내구재 판매 증가폭은 2009년 9월(14.0%) 이후 15년 5개월 만에 최대치다.
업태별로 보면 슈퍼마켓 및 잡화점(-5.1%), 대형마트(-7.6%), 백화점(-4.9%), 편의점(-2.2%)에서 판매가 감소했지만 전문소매점(5.7%),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6.3%), 무점포소매(1.8%), 면세점(8.9%)에서는 증가했다.
투자도 설비투자와 건설투자에서 모두 늘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23.3%) 및 운송장비(7.4%)에서 투자가 모두 늘어 전월 대비 18.7% 증가했다. 이는 2003년 2월(19.4%) 이후 22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건설기성은 건축(-2.2%)에서 공사실적이 줄었으나, 토목(13.1%)에서 늘면서 전월 대비 1.5% 늘었다. 다만 투자의 선행 지표 성격인 국내기계수주(전년 동월 대비 -7.4%)와 건설수주(전년 동월 대비 -6.9%)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p 높아졌다.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한달 전보다 0.1p 올랐다.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미국 관세 부과 등 경기 하방 리스크가 남아있어 당분간 경기 지표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재난·재해 대응, 통상 및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 민생 지원 등 3대 분야에 집중한 10조원 규모 필수 추경을 추진하는 등 민생경제 회복과 대외 리스크 대응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