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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습지의 날, 경기만 연안 습지 복원과 습지보호구역 지정에 나서길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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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습지의 날, 경기만 연안 습지 복원과 습지보호구역 지정에 나서길 촉구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5.02.0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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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환경운동연합

2월 2일은 세계 습지의 날이다. 이는 습지의 중요성을 알리고 보전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지정된 날로, 생물다양성의 보고이자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습지를 보호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경기환경운동연합은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생물다양성 보전과 기후위기 시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경기도가 갯벌의 가치에 주목하고, 경기만 연안 습지 복원과 습지보호구역 지정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경기도는 탄소흡수 및 생물다양성 증진에 기여하는 보전지역 비율이 매우 낮다. 경기도의 자연공원, 습지보호구역, 백두대간보전지역, 생태경관보전지역 등을 포함한 생물다양성 관련 법정 보전지역 면적은 295.27㎢로 전체 면적의 2.9%에 불과하다. 특히, 경기도의 연안 습지 면적은 총 167.7㎢로 전국 연안 습지 면적의 6.8%를 차지하지만,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단 3곳 뿐이다.

해양생물 등 해양 생태의 탄소흡수원인 블루카본이라 불리는 해안 습지의 경우, 경기도는 2012년 경기도 시흥시 장곡동 일대(0.71㎢)를 갯골의 경사가 급한 특이 지형을 보전하고, 물새 및 법적보호종의 중요 서식처를 보호를 위해 시흥갯벌을, 2017년 3월 멸종위기종인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알락꼬리마도요의 서식지이자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안산 대부도 상동연안 1.2㎢와 고갯부리연안 3.33㎢ 등 대부도 갯벌(4.53㎢)을, 2021년 칠면초 군락 등 20여종 염생식물 분포, 버들갯지렁이 등 대형 저서생물 169종 서식, 저어새 출현 등 생물다양성이 풍부하여 보전가치가 높은 화성 매향리 갯벌(14.08㎢)을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가 가진 연안과 내만습지를 고려할 때 미미한 수준이다.

2022년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협약 프레임워크(GBF)는 2030년까지 육상과 해양의 최소 30%를 보호하고 훼손된 생태계의 30%를 복원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제5차 국가생물다양성전략을 발표하며 육상 및 해양 생태계 보호지역 확대 계획을 밝혔다. 해양수산부 또한 2023년 ‘블루카본’을 활용한 기후위기 대응 방안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전체 갯벌의 절반 이상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탄소흡수원 가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도는 해안지역이 적다는 이유로 탄소흡수원으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기후위기 대응 전략에 있어 아쉬운 부분이다.

경기도는 2018년 대비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경기도내 탄소흡수원을 보호하고 확대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해양 생태계는 육상 산림보다 면적은 좁지만, 탄소흡수 총량이 비슷하며, 흡수속도는 최대 50배 빠르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연안 습지를 보전하는 것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경기도는 갯벌의 가치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경기만 연안 습지의 복원과 습지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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