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 수상 건물의 침수로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이를 주로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안감도 나타났다. 특히 해당 건물에 위치한 가게들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당혹스러움을 내비쳤다.
23일 오전 한강공원을 이용하는 서울 시민들은 일부 침수가 발생한 수상 건물 앞을 서성였다.
수상 건물로 내려가는 길목은 폴리스라인으로 통제돼 있었지만 다수의 시민들이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접근했다. 이에 경찰과 미래한강본부 등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이동을 통제하는 모습이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1시 52분께 잠원한강공원의 수상 건물이 기울어져 침수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국은 현장을 통제하고 인근에 있는 요트 5대를 이동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태가 발생하고 하루가 지났지만 침수 복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는 "미래한강본부에 계획서를 제출하고 거기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며 "오늘부터 조치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번 사태의 원인이 아직까지 불명확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21일 서울과 수도권의 강수량은 다른 지역 대비 적은 규모였다.
침수가 발생한 건물의 가게에서 근무한다는 20대 남성 A씨는 침수 현장을 보고 크게 당황했다. 그는 "어제 대표님으로부터 조금 늦게 오라는 연락을 받고 왔는데 현장을 보고 놀랬다"고 전했다.
이어 "가게가 내려앉았다고 해서 건물 내부 인테리어에 문제가 있는 줄 알았는데, 지금 와 보니까 아예 건물 자체가 내려앉았다"며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당혹감을 전했다.
또 "근무 중에 침수된 것이 아니며 광경을 이제 막 접한거라 큰 불안감은 없다"면서 "하지만 일하는 중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약간 트라우마 같은 것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자전거를 타고 운동 중이었던 60대 남성 B씨도 당혹스러움에 침수 현장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는 잠실에 거주하고 있으며 자주 자전거를 타고 한강공원으로 나와 수상 건물들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B씨는 "시민들이 수상 건물 시설을 많이 이용하는데 불안하다"면서 "잠원만이 아니라 이 인근과 잠실 쪽에도 수상 건물이 상당히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울 시민들에게 한강이라는 좋은 조건에서 선상 시설들을 즐길 수 있었는데, 안전 문제가 불거져 상당히 걱정된다"고 했다.
팔당댐 압류가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른 한강 수상 건물의 가게에서 근무하는 50대 남성 C씨는 "똑같은 부력인데 우리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면서 "양쪽 앵커 줄이 안 맞았던 건지, 침수 사태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강수 자체는 침수가 일어날 정도는 아니었다. 팔당댐 방류 때문인가 싶다"면서 "저희 가게의 경우, 그제 오후 10시께 방류 소식을 듣고 손님들을 10시 30분에 내보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