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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화재로 도마 오른 '에어매트'···툭하면 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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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화재로 도마 오른 '에어매트'···툭하면 고장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4.08.27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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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보유 중 공기안전매트 점검" 공문
서대문소방서 매트 공기 새고 고리 파손
최근까지 서울 내 다수 소방서 고장 신고

지난 22일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 모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 당시 공기안전매트(에어매트)로 뛰어내린 2명이 숨져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소재 소방서들이 보유한 공기안전매트들이 고장이 잦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소방재난본부 재난대응과는 지난 23일 일선 소방서들을 대상으로 "각 기관별 보유 중인 공기안전매트에 대한 안전 점검과 설치 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을 즉시 실시하라"며 "보유 현황과 점검·훈련 결과를 다음 달 6일까지 제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부천 호텔 화재에서 공기안전매트로 인한 사망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향후 서울 시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른 화재에 미리 대비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사고 전에도 공기안전매트는 고장이 잦은 장비였다.

강남소방서 세곡119안전센터는 지난해 8월 27일 저층용 공기안전매트 모서리 뜯어짐을 이유로 교체를 요구한 데 이어 최근까지 강서소방서와 관악소방서, 송파소방서, 영등포소방서, 동작소방서, 강북소방서, 서초소방서, 종로소방서, 금천소방서, 성북소방서, 중부소방서, 은평소방서 등이 잇달아 고장을 신고했다.

고장 내용으로는 '공기 누출'이 가장 많았다. 구조대상자 투신 후 외피 손상, 손잡이 탈락, 고정장치 이탈 등 사유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공기안전매트와 연관된 사망까지 발생하자 비상이 걸렸다. 공문 하달 후 서울 시내 각 소방서 진압대원과 구조대원들은 공기안전매트 3종(이동식, 중형, 고층용)을 동원해 훈련을 하고 있다.

훈련 내용은 ▲ 에어매트 전개 방법과 사용법 숙달 ▲ 팽창 완료까지 시간 측정, 연속 대피 시 재충전 시간 등 확인 ▲ 적용 층수, 설치 소요 시간, 설치 소요 인원 측정 등이다.

이 밖에 ▲ 구조 대상자에 탈출 자세 미고지 등 문제점 대책 마련 ▲ 요구조자 낙하 전 소방차량 확성기 등을 이용해 낙하시기·방법·위치 지시 ▲ 자살우려 요구조자의 경우 경찰과 공조, 이동 동선 최소화, 반대편 낙하시도 방지 위해 현장 전·후면 에어매트 동시 설치 등을 숙달했다.

아울러 시는 각 소방서에 공기안전매트 보관 상태를 확인하고 이상 발견 시 보고하도록 했다.

점검 결과 서대문소방서가 보유 중인 공기안전매트에서 공기가 새고 내부 연결 고리가 파손된 사실이 발견됐다. 기통(실린더)으로 공기를 주입하자 바람이 새어나와 공기안전매트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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