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8일(한국시간) 중국 첫 공식 일정으로 충칭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다고 29일 서울시가 밝혔다.
오 시장은 백범 김구 선생 흉상 앞에서 묵념하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애국선열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헌화했다. 서울시장이 충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는 일제 강점기에 마지막으로 사용한 청사다. 현재 남아 있는 임시정부 청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1300㎡ 대지에 건축 면적 1770㎡ 중 전시공간은 284㎡다. 김구 주석과 장개석 간 회담 자료를 비롯해 독립신문, 광복군 관련 자료 등 사료가 전시돼 있다.
오 시장은 청사 내 회의실에서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임시정부청사 운영과 보존을 위해 노력해 준 후손들과 충칭시의 노력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독립유공자 이달 선생의 장녀 이소심(85)씨, 유진동 선생의 막내아들 유수동(69)씨, 김동진 선생의 딸 김연령(69)씨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그때 상하이에서 시작해서 충칭까지 임시정부가 없었으면 후손들이 굉장히 마음이 헛헛하고 공허했을 것”이라며 “그렇게 목숨 바쳐서 활동해주신 덕분에 후손들이 전 세계에서 떳떳하게 끝까지 항일운동을 열심히 하셨고 목숨 바쳐 희생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희가 어렸을 때 역사 시간에 상해임시정부의 정통성에 의해서 대한민국이 탄생했다고 교과서에서 배웠다”며 “아까 임시정부 헌법 전문을 보니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로 현 헌법과 첫 조문이 똑같다. 지금도 대한민국 후손들은 굉장히 자랑스럽게 정통성을 기억하고 기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당시에 중국 정부, 특히 충칭시 정부가 각별히 마음을 써주지 못하면 이렇게 보존 상태가 좋게 보존이 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그때 당시 애써준 중국정부에도 감사를 드려야하겠다”고 밝혔다.
이소심씨는 이날 오 시장에게 내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해외에 있는 독립유공자들을 한국에 초청해 달라고 요청했다.
해외 거주 중인 독립유공자 2세대가 10명 정도 된다는 말에 오 시장은 “열 분 정도 되면 가능할 것 같고 3세대가 얼마나 되는지도 파악을 해보고 연락을 드리도록 하겠다”며 “내년이 광복 80주년인데 뜻 깊은 행사가 될 것 같고 그때 모실 수 있으면 저희도 참 영광일 것 같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