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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한강버스 "수심 이렇게 낮을 줄은…가스관 충돌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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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한강버스 "수심 이렇게 낮을 줄은…가스관 충돌은 없어"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5.11.17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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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충전하다 충전 배터리 문제 발생"
"한강이라는 곳, 평평한 바닥 아니기 때문"
"가스관 위서 발생했지만 가스관 충돌 아냐"
▲ 김선직 한강버스 대표가 11월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한강버스 멈춤사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 김선직 한강버스 대표가 11월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한강버스 멈춤사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5일 발생한 한강버스 멈춤 사고와 관련해 운영사가 한강 수심이 이렇게 낮을 줄 몰랐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가 가스관 위에서 발생했지만 직접적인 충돌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김선직 한강버스 대표는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난 15일 항로 이탈 원인에 관해 "선박을 운항했던 선장 진술에 의하면 항로 표시등 중에 하나가 잘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나머지 이제 항로 표지 등을 보고 우측으로 변침했는데 결과적으로 수심이 얕은 구역에 가게 됐다고 지금 진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른쪽 항로 표시등을 자기는 보지 못했다고 했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인재인지 아닌지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추후 사고 조사 절차에 따라서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당시 표시등은 태양광 충전 방식이었고 전지 충전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확인해 본 결과 선착장과 가까운 빨간색 부표가 운항 시간대에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은 확인했다"며 "태양광으로 충전하다 보니까 충전 배터리에 기능이 떨어진 것으로 판단됐다. 어제 배터리 기능이 충분한 것으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한강 수심이 한강버스가 다니기에 충분한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김선직 대표는 "상류 쪽 수심이 낮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갈수기다 보니까 연중 수심이 가장 낮은 상태"라며 "저희들도 이렇게까지 수심이 낮아질 것으로는 미처 예상을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들이 서울시와 긴급회의를 해서 가장 수심이 문제가 되는 뚝섬, 옥수 쪽에 먼저 조치를 하려 했는데 잠실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한강버스가 바닥이나 이물질에 접촉한 횟수는 15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버스 관계자는 낮은 수심 외에 다양한 이물질이 운항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강이라는 곳이 평평한 바닥이 아니기 때문에 버려진 앵커라든가 바위가 있다. 구석구석 다 파악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보니까 갈수기 때 수심이 낮아지면서 걸린 부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갈수기라고 해서 한강버스를 운항 못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박진영 본부장은 "항로의 기본적인 설정은 서울시가 했고 갈수기까지 다 고려해서 최저 수심, 그리고 항로에 필요한 수심들을 확보한 상태"라며 "사고 다음 날 아침에 수심 측정을 다 했고 저희가 목표했던 항로상 수심 목표인 2.8m는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한강버스가 멈춘 지점은 가스관이 매설된 곳이다. 다만 가스관과 직접 충돌한 것은 아니라고 시는 설명했다.

박진영 본부장은 "이번에 충돌 사고는 가스관과의 충돌이 아니다. 어제 잠수사를 통해서 확인해 본 결과 모래, 흙, 자갈들이 있는 흙바닥에 박혀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번 사고가 가스관 위에서 발생했지만 가스관을 충돌한 사고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철제 가스관이 묻혀 있는 게 아니고 당연히 가스관을 콘크리트 더미가 둘러싸고 있다"며 "그래서 일반적인 충돌로 파손되지 않도록 보호 장치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또 "가스관이 지나가는 데가 한 군데 더 여의도에서 당인리 쪽으로 가는 게 있다. 거기는 수심이 7m 이상 나오는 곳"이라며 "기본적으로 항로를 준수해서 다녔을 때는 매설돼 있는 가스관과 관련 없이 안전하게 기존 항로로 운항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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