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30 재·보궐선거 후보자 등록 첫 날인 10일 여야는 상대방 후보에 대한 견제와 함께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친박계 원로인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각종 비판을 차단한 채 '지역 일꾼론'을 내세워 조용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반면 민주당은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의 정치 복귀를 비판하면서 '부패정치 청산'을 전면에 내세웠다.
새누리당 김재원 전략기획본부장은 10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역에서 일할 일꾼을 뽑는 선거이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에게 차분히 다가가 후보자의 장점을 잘 알리고 심판을 받는 조용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생각"이라고 선거 전략을 밝혔다.
특히 김 본부장은 경기 화성 갑에 출마한 서 전 대표와 경북 포항 남·울릉 후보자인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에 대한 공천 잡음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그는 "서 전 대표는 본인이 사건에 연루된 여러 가지 정황에 대해서 충분히 납득할 만하게 설명을 했다"며 "예를 들어 18대 국회의원할 때 재산공개를 했더니 299명 중에 마지막일 정도로 개인의 치부나 착복이 없었다고 설득을 하면서 당장 우리 당 현실에서는 필요한 인재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의원은 아들의 총리실 특채 의혹과 딸의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사건 연루 등에 대해서는 "공천위원회에서 보고를 받지 못했다"며 "선거과정에서 충분히 유권자들에게 당당히 해명하고 심판 받아야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전 대표는 우리나라 정치에서 결국 낭만주의 정치시대의 막내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낭만주의 정치인을 새로운 시대의 국민 시각으로 보면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본인은 충분히 장점으로 덮고 당당하게 심판에 나갈 능력과 자질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명재 후보에 대한 '철새 정치인' 논란에 대해선 "당시 여당에서 차출된 상황이었고, 당적을 가진 것도 오래되지 않은 기간이었다"며 "총선에선 우리당에서 입당을 받아주지 않고 공천을 주지 않아 무소속 출마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구태 대 참신' 구도를 내세운 데 대해서는 "구태라고 표현한 것은 우리 당의 후보가 전국적으로 지명도가 있는 관록이 있는 정치인이라는 입장이고, 민주당 후보들은 참신하다고 하지만 사실 정치권에서는 들어보지 못한 부분이기 때문에 무명 또는 지명도가 없다"고 반박했다.
반면 민병두 전략기획본부장은 재보선 전략에 대해 "부패정치를 청산하는 것이다. '차떼기의 원조' '원조 부패'로 불리는 분을 공천한 것은 10년 역사를 뒤로 돌린 것"이라며 "서 전 대표가 국회로 돌아온다다면 박근혜정부 4년의 말미는 부패 천국, 부패 왕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서 전 대표가 '정치적 탄압이 있었다'고 해명한 데 대해선 "그렇지 않다.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났다"며 "2000년대 초반의 차떼기 사건까지 기억을 되돌릴 필요가 있다"고 상기했다.
그는 손학규 상임고문의 불출마에 대해선 "제일 큰 싸움은 국정원 개혁, 민주주의 회복과 관련된 최종적인 싸움"이라며 "거의 7회말, 8회말을 향해서 가고, 9회말이 다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모두 다 이긴 것이 아니냐. 정기국회 말미에 법제의 후퇴와 민주주의의 후퇴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제대로 된 결론을 내겠다는 판단을 하기 때문에 결국 원내에서 국정원법 개혁을 하고 복지 후퇴에 대해서 새해예산을 수정하는 것이 근본적인 주도권의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손 고문의 역할에 대해선 "지난 대선 때 활약했던 분들, 당의 지도급 등 주로 상임고문들은 그동안 정신적으로 병풍이었지만 실질적으로 병풍 역할을 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실질적인 병풍 역할을 하면서 당의 지방선거에서 일정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열어두었다.
한편 그는 김 의원이 서 전 대표에 대해 '낭만주의 정치시대의 막내'라고 한 데 대해선 "과거 정치가 훈훈함과 끈끈함, 즉 서로 여야 간에 주고 받을 때는 통 크게 주고 받고라는 뜻으로 말했는지 모르지만 국민들이 생각하는 과거의 낭만주의, 돈의 풍요로 말한 것이라면 현재 국민 정서에 안 맞다"고 반박했다.
그는 재보선의 승산 가능성에 대해선 "인지도로 선거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밑바닥, 풀뿌리에서부터 열심히 해온 분들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충분히 인정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