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여성 재소자들이 우표를 기부하고 장애인 부부와 자녀도 이웃사랑 행렬에 동참했다. 연말연시 작지만 정성스러운 나눔사람으로 우리사회 곳곳이 훈훈해지고 있다.
올해도 역시 지난해에 이어 교도소에서 우표를 모아 보내오는 등 나눔에 참여하고자 하는 열기가 차츰 뜨거워지고 있다.
6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방 동료 재소자들과 우표를 모아 742장(20만5550원 상당)을 보내왔던 여자교도소 재소자들이 올해도 우표를 보내왔다.
이들은 직업훈련의 일환으로 한식조리, 화훼, 미용교육 등을 받는다. 틈틈이 모아 보내온 우표는 250원짜리 우표 10장, 270원짜리 우표 1000장, 1750원짜리 우표 10장 등 총 1020장(29만원)이다. 3일 공동모금회에 우편으로 도착했다.
이들은 우표와 함께 보내온 편지에서 "올해는 더많은 불우이웃들이 따뜻하고 행복한 겨울이 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씨앗 하나가 뿌려져 열이 되고 열이 모여 백이 되고 천이 되는 그런 기적을 모두가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소망이 있다"고 밝혔다.
또 참여자들마다 개인의 소망과 기부사연을 적은 편지를 작성해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했다.
장애인 부부의 나눔 사랑도 이어졌다.
2009년부터 3년째 공동모금회와 인연을 맺어온 전북 장애인부부 김규정·홍윤주씨의 이웃사랑이 올해에도 지속됐다.
이들 부부는 '중증장애인지역생활지원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올해초에 약속한 기부를 실천하겠다며 지난 12월2일 전년보다 매달 2000원씩 증가된 금액인 총 14만4000원을 기부해왔다.
이와 함께 생후 21개월된 아들 하람의 이름으로 된 흰봉투를 하나 더 내밀었다. 여기에는 고사리손으로 모은 50원짜리 동전을 포함해 총 1만6650원이 들어 있었다.
남편 김씨는 대학교에 합격해 내년부터 사회복지경영학과에 다니게됐다. 그는 "사회복지를 전공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며 "학교를 다니면 경제적으로 더 힘들고 몸도 힘들겠지만 내년에도 지속적인 나눔을 계속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상에는 받는거에만 익숙한 사람들이 많다"며 "장애인이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나누고 싶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공동모금회 이동건 회장은 "어려움에 처해있는 사람이 더 어려운 사람들의 입장을 배려해 보내온 정성이기에 더욱 특별한 나눔"이라며 "이 분들의 온정이 보다 어려운 이웃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적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