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이 30일 기초노령연금 공약 수정,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사퇴,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등 현안을 활용해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여당을 공격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어제 청와대가 기초노령연금과 관련해 국민연금에 오래 가입해도 손해를 안 본다고 했다.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낳고 있다"며 "청와대가 아직 공약 파기에 대한 민심의 분노를 모르는 듯하다. 억지노력으로 국민을 기망하지 말고 국민의 뜻을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진영 장관이 차마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도대체 박 대통령에게는 양심도 없습니까'라며 항변하는 듯하다"며 "박 대통령은 소신 있는 검찰총장을 몰아내는 데 성공하더니 양심 있는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양심 포기를 강요하고 있다. 국민은 양심 있는 대통령을 간절히 원한다"고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박 대통령의 인사가 총체적 국정 난맥을 넘어 국정 실패로 가고 있다"며 "진영 장관이 거취 논란에 대한 당정청의 입장이 꼴불견이고 목불인견이고 볼썽사납다. 노인연금 관련해 사죄할 사람들이 책임을 전가하며 집안싸움을 하고 있다. 콩가루 집안을 보기가 민망하다"고 비판했다.
신경민 최고위원도 "진영과 채동욱 사태에서 중요한 것은 국정혼란과 공약파기도 있지만 과연 누가 인사와 정책을 결정하느냐는 것"이라며 "혼란의 책임이 박 대통령 외에 누구에게 있느냐. 장막 뒤의 실세가 누구냐"고 따졌다.
이어 신 최고위원은 "치욕적인 생중계감찰로 모욕을 당한 채동욱 검찰총장이 오늘 오전 11시 취임 180일만에 그만둔다"며 "이런 일련의 과정을 보면 과연 누가 정책과 인사에서 의사결정을 하는지 아무도 모르고 있다. 혼란의 책임자가 커밍아웃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승조 최고위원도 "기초연금 공약 파기와 채동욱 찍어내기로 박 대통령이 이제는 불신과 거짓의 대명사로 인식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기극으로 불신과 분노를 심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은 검찰총장과 검찰 개혁 쫓아냈다. 전두환 비자금 수사로 소신 있다는 평을 듣던 채 총장을 쫓아냈다"며 "총장의 임기보장이란 박 대통령의 약속은 복지공약 침몰과 같은 운명에 처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최근 종료된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를 문제 삼으며 "사개특위가 아무 성과 없이 끝났다. 새누리당은 반부패 관련 제도개혁 약속을 저버리고 법사위에서 통과시키면 되는 사법개혁 논의까지 끌고 와 회의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태도도 엉망진창이었다"고 비판했다.
박혜자 최고위원도 "양건 감사원장과 채동욱 검찰총장에 이어 진영 장관까지 연이어 사퇴했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공통점은 박근혜정부에서는 소신을 갖고 일하긴 어렵다는 점"이라며 박 대통령이 책임장관 공약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최고위원은 "복지공약은 돈 없어서 못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돈도 안 들어가는 책임장관제 공약은 왜 못지키냐"고 일침을 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