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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9일간 전국순회…지방선거 정지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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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9일간 전국순회…지방선거 정지작업?
  • 이원환 기자
  • 승인 2013.09.2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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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김한길 대표를 중심으로 향후 9일간 전국 각지를 돌며 국가정보원 정치개입 사건 해법을 마련하기 위한 지지세력 결집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민주당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인천 경로당에서 묵은 뒤 27일부터 전북·전남·광주에서 각 하루씩, 호남지역에서 모두 3일간 머문다. 이후 부산과 대구에서 3일을 지낸 뒤 충청과 강원에서도 3일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파란색으로 새 단장한 '파랑새'란 별명의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이와 별도로 당 소유 홍보용 차량이 김 대표가 직접 들르지 못하는 지역을 돌면서 당의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민주당 당대표나 지도부가 특정지역에서 3일씩 머물며 유권자들과 만나는 일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번 전국순회 일정에 관해 박용진 대변인은 "권역마다 3일씩 머무는 이번 행보는 수박 겉핥기라는 평을 받았던 예전의 전국순회와는 다를 것"이라며 "시민들과 깊게 만나면서 '낮고 긴' 행보를 하려 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또 "대선 이후에 무너졌던 범야권의 지지층을 밑으로부터 다시 공고히 하는 작업이 될 것"이라며 "야권연대가 상층부에서 이뤄진 작업이었다면 이번 행보는 야권 지지층 전체 연대의 틀을 확장시켜 아래로부터의 틀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쪽 정치인들을 만나는 것은 아니지만 각지의 야권 지지층으로부터 얘기를 듣는 과정"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정치권에서는 민주당과 김 대표가 이번 전국순회 일정을 내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대비한 정지작업으로 삼으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민주당 내에서는 최근의 지지율 상승세에 만족감을 표하며 이 흐름을 지방선거까지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추석 전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대표간 3자회담 이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한 반면 당 지지율은 추세적으로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보여준 그간의 민주주의·민생 살리기 행보가 3자회담 결과 및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자 논란, 기초노령연금 공약 수정 등 일련의 호재와 맞물리면서 지지율 반등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게 민주당 내부의 분석으로 전해졌다.

다만 민주당의 이런 행보에 '보여주기'라는 비판적 시선을 보내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는 점에서 향후 김 대표가 전국 각지의 유권자들로부터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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