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02 15:38 (목)
대검 차장 "힘들겠지만 마음 다잡자…본연 임무 수행"
상태바
대검 차장 "힘들겠지만 마음 다잡자…본연 임무 수행"
  • 이원환 기자
  • 승인 2013.09.17 1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채동욱 검찰총장 파문으로 검찰 조직이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길태기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17일 검찰 구성원들에게 "힘들겠지만 마음을 다잡고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길 차장검사는 채 총장이 매주 화요일마다 개최하던 대검 간부 주례회의를 이날 오후 2시께 대신 주재했다. 채 총장은 지난 13일 혼외자 의혹에 대한 법무부의 감찰 지시로 사의를 표명한 뒤 청와대에서 사표 수리가 유보되자 16~17일 연가 형식으로 출근하지 않고 있다.

길 차장검사는 대검 기획관 이상 간부가 참석한 이날 자리에서 "지난주 채 총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며 "말로써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의 이목이 검찰에 집중돼 있다"며 "어려운 때일수록 국민을 섬기는 공직자로서 더욱 차분한 모습으로 본연의 임무를 빈틈 없이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요한 시기에는 검찰 공무원의 작은 실수도 조직 전체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각자 업무와 생활 모든 면에서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외부의 오해를 불러 일으키지 않도록 언행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건들이 검찰에서 다수 진행되고 있는 엄중한 상황임을 다시 한 번 명심해야 한다"며 "사건 수사와 검찰개혁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대검 각 부서 소관 업무를 신속하게 재점검하고, 일선 기관장들은 구성원들에 대한 지휘·감독을 더욱 철저히 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갑작스러운 상황을 맞아 모두 힘들겠지만 마음을 다잡고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그러면 훗날 어려움 속에서도 검찰이 책임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아울러 추석 연휴 하루 전날인 점을 고려, "민족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가족 친지들과 오랜만에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면서 재충전의 기회로 삼기 바란다"며 "대검 차장검사로서 나는 모든 업무가 정상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주어진 역할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30여분 정도 진행됐으며 길 차장검사의 당부말 이외에 각 부·과별 통상적인 업무 점검이 있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