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역사박물관은 30일부터 기획전시실과 창신동 일대에서 ‘메이드 인(Made in) 창신동’ 전을 연다.
창신동은 서울의 대표적인 서민 동네이자 동대문 의류시장의 배후 생산기지로 3000여 봉제공장이 밀집한 지역이다. 화려한 동대문 시장에 가려 그동안 제대로 인식되지 못했다.
서울 의류산업의 발전을 이끈 창신동을 주목하고, 지역사회에 대한 인식의 장을 넓혀보고자 마련한 전시회다.
조선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창신동의 역사적 변천 과정과 함께 창신동 곳곳을 돌아보는 ‘창신동 골목을 걷다’, 창신동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창신동 사람들을 만나다’로 이뤄진다.
자투리 원단, 원단심지(말대), 철거지역 수집물 등 창신동과 인근 지역에서 배출되는 재료를 재활용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창신동 골목에 버려진 자투리 천을 활용해 전시제목과 창신동 지도를 제작했다. 또 원단심지와 창문, 방범창 등 철거지역 수집물로 창신동 골목길을 꾸몄다. 버려진 재봉 받침대는 의자와 탁자로 변신했다.
창신동의 변천 과정에서 소개되는 1908년 제작 한성부 지적도는 그동안 옛 서울시 자료관이 보관해 오던 것을 서울역사박물관으로 이관해 온 이후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된다. 500분의 1 축적으로 제작된 지도이며 동대문 주변이 세밀하게 표현됐다.
90도로 깎아내린 채석장과 정상에 아슬아슬하게 지은 집을 촬영한 홍순태는 1960년대 창신동의 판잣집과 철거촌, 폐허에서 노는 아이들의 골목길 풍경을 사진기에 담았다. 도시형 한옥을 재현한 공간을 갤러리처럼 꾸며 전시한다.
또 다음(Daum)과 협력해 로드뷰를 전시장으로 옮겨왔다. 한 면이 3×4m인 3개 대형화면으로 영상을 구현해 구불구불한 창신동 골목길을 체험하도록 했다.
전시에서 다루지 못한 이야기는 창신동을 답사하면서 마을 해설사와 창신동 라디오방송국 ‘덤’의 협조로 제작된 마을 안내 음성기를 통해 들을 수 있다. 답사는 6월8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한다.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에는 협력 예술공간인 ‘○○○간’의 음성 안내기를 받아 창신동을 투어할 수 있다. 전시는 7월21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