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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남덕우 전 총리 조문…"조국 경제발전에 일생 바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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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남덕우 전 총리 조문…"조국 경제발전에 일생 바쳐"
  • 엄정애기자
  • 승인 2013.05.20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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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별세한 '산업화의 거목' 남덕우 전 총리 빈소에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20일 낮 12시께 남 전 총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15분가량 머물면서 조문을 했다.

박 대통령은 빈소를 찾아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은 이홍구 전 총리에게 "수고하신다"고 짧게 말한 뒤 조문했다. 박 대통령은 빈소 앞에서 헌화한 뒤 영정 앞에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내려놓으며 친수했다. 무궁화장은 이후 국무회의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방명록에 "조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일생을 바치신 총리님의 영전에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라고 적었다.

조문을 마친 뒤 박 대통령은 허태열 비서실장과 함께 가족실에서 유족들과 만나 잠시 대화를 나누고 위로를 전했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국가원로 초청오찬에서 고인을 만났던 점을 떠올리면서 "마지막 뵈었던 게 원로모임"이라며 "나라 걱정하시고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시고, 일생 조언을 해주셨죠. 후원회장도 맡으셔서…"라고 회고했다.

또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하신 총리님이시고, 5000년 가난을 벗었다고 그러는데, 그 남기신 발자취가 너무 크다고 생각한다"며 "또 한 번의 제2의 한강의 기적을 곧 이루겠다 마음을 먹고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하늘나라에서도 기뻐하시지 않겠느냐"고 위로했다.

이에 부인인 최혜숙 여사와 장남인 남기선씨는 "이렇게 바쁘신데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답례했다.

이어 공동장례위원장인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은 "(고인이)입원하시고 병상에서도 대통령이 (미국)의회에서 연설하시는 것을 보셨다"고 언급하자 박 대통령은 "어머, 그러셨어요. 어휴 밤중인데"라고 답했다. 그러자 남씨는 "유튜브에서 다운받아서 제가 영어부분만 보여드렸다. '또박또박 잘하셨다'고(했다)"라고 전했다.

이후 박 대통령은 "나라의 큰 어른이 이렇게 떠나시니까 허전하고 마음이 좀 그렇다"며 "우리가 이제 나라를 더 잘 발전시키고 국민의 행복을 위해 노력함으로써 허전한 마음을 딛고 나가야 된다"고 말하고 빈소를 나섰다.

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예고 없이 조용히 조문 일정을 마친 데 대해 "정치인 시절에도 조문 같은 경우는 유족들한테 조심스럽고 위로 차원에서 번잡스럽게 안한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취임 뒤 첫 외부 조문이었던 박 대통령의 이날 일정에는 허 실장과 박흥렬 경호실장, 이정현 정무·조원동 경제·주철기 외교안보수석 등이 동행했다.

이날 빈소에는 대부분 정·재계와 학계 인사들이 자리를 채우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 이헌재 전 국무총리,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홍재형 전 경제부총리,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송자 연세대 총장, 김정택 서강대 이사장,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등이 빈소를 찾았다.

이날 오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도 조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는 현오석 부총리, 이한구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김중수 한은 총재,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한덕수 무역협회장 등 각계 인사들이 조문했다.

한편 남 전 총리는 1969년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의해 재무부 장관으로 발탁된 뒤 14년 동안 공직에 몸담았다. 산업화와 경제발전을 진두지휘하며 '한강의 기적의 주역'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남 전 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 아래서 성장 중심의 경제정책을 총괄해 한국 경제의 산업화, 현대화에 큰 족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 전 총리의 장례는 22일까지 닷새간 사회장으로 치러진다. 고인은 22일 영결식이 거행된 뒤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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