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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다가 멍든 그녀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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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다가 멍든 그녀들의 이야기'
  • 엄정애기자
  • 승인 2013.05.10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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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에 대고 화풀이를 할 때마다 할 수 있는 일은 통화가 끝날 때까지 전화를 끊지 않는 것뿐이었어요."

어린 아들 둘의 양육 문제로 비교적 퇴근이 규칙적인 텔레마케터 일을 시작하게 된 B씨는 자신이 감정노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멍들어갔다.

감정노동자란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고 연출해야 하는 근로자로 이러한 감정 관리 활동이 직무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 감정노동자로 분류된다.

10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 따르면 전국 3만5000여개 콜센터 업체에 종사하는 상담원 100만명 중 89만명이 여성이다.

또 전체 여성 취업자 1000만명 중 감정노동이 요구되는 서비스·판매 분야에 종사하는 여성은 314만명에 달한다.

자신의 감정을 늘 참으며 기본적인 자기 방어조차 못 하고 억지로 미소를 지어야 하는 일이 많다 보니 '미소 우울증'을 앓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여성가족재단은 전했다.

하지만 감정노동 문제를 미래사회의 10대 심리적 위험요인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는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의 감정노동자들은 인권의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숙진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는 "여성 근로자 상당수가 감정노동을 필요로 하는 저임금·비정규직 업종에 종사하며 자신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14일 오후 3시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감정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청책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에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서울시여성가족재단 홈페이지(www.seoulwomen.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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