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개설자 등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경찰청제2청 광역수사대는 9일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 이모(52·여)씨 등 3명을 도박개장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이들 도박사이트에 접속해 1000만원 이상의 도박을 한 1850명 중 서모(33)씨 등 933명을 상습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인터넷 불법 스포츠토토 운영 조직원으로 지난 2011년 1월부터 필리핀과 중국 등에 서버를 두고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회원 5만여명으로부터 100억원의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씨 등은‘아프리카TV’ 등 스포츠 중계방송 프로그램에 배너광고를 실어 회원들을 모집해 자신들이 운영하는 200여개의 도박 사이트에 가입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회원들의 기호를 맞게 스포츠 경기나 e-sports, 릴게임, 야마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승패 결정 후 바로 입출금이 되도록 해 돈을 챙긴 것으로 경찰은 밝혔다.
또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대포통장 954개를 사들여 회원들을 상대로 도박자금 5000억원 상당을 거래하며 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인터넷 도박사이트 특성상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보급으로 등록금이나 생활 자금이 필요한 대학생, 군인, 회사원, 가정주부 등이 쉽게 걸려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 사이트에서 도박을 하다 수천만원의 돈을 잃고 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드러났다.
상습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서씨는 이들의 도박사이트에 접속해 2119회에 걸쳐 7억8000만원 상당의 도박을 하는 등 910명이 1000만원 이상의 도박판을 벌였다.
경찰은 해외 체류중인 또 다른 도박사이트 운영자 이모씨 등을 체포하기 위해 필리핀에 공조수사를 요청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