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은 경북 문경시 옛길박물관과 함께 4월4일부터 5월31일까지 옛길박물관에서 기획전 ‘길 위의 노래 고개의 소리: 아리랑’을 연다.
지난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으로 지정된 아리랑을 재조명하고자 마련됐다. 아리랑 자료 420점을 소개한다.
‘김 그레고리의 아리랑’이 특히 눈에 띈다. 1916년 1차 대전 때 러시아군에 징집된 김 그레고리 등 한국인들을 독일의 언어학자 겸 민속학자 알베르트 되겐(1877~1967) 박사가 인터뷰한 음반 2장과 당시 상황을 기록한 책이다. 이 자료는 독일 훔볼트대 부속 베를린 라우트 아카이브에 보관돼 있다.
전시에서는 라우트 아카이브에서 대여한 SP음반과 이들이 부른 아리랑 음원을 들을 수 있다.
서양악보로 처음 채보된 ‘코리안 리포지터리’(The Korean Repository·1896)에 실린 헐버트(1863~1949)의 아리랑도 소개한다. 이 아리랑에는 ‘문경새재 박달나무 홍두깨 방망이로 다 나간다’라는 사설이 들어있다.
또 1985년 문경 하초리에서 녹화한 송영철옹과 할머니들의 문경새재 아리랑을 처음 공개한다. SP음반과 LP음반에 담긴 아리랑 음원 100여곡도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 1958년 1월 나온 최초의 필터담배 ‘아리랑’과 아리랑 성냥, 1960년대 중반에 나온 휴대용 아리랑 라디오 등도 볼 수 있다.
전시 기간 주말마다 문경새재아리랑 보존회가 아리랑 공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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