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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역세권개발, 결국 포기하나…현물출자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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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역세권개발, 결국 포기하나…현물출자 '불발'
  • 엄정애기자
  • 승인 2013.03.2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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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투자자 공모 마감…청주시 "현물출자 불가능"

 민선5기 충북도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KTX오송역세권 개발사업이 폐기될 위기에 놓였다.

자본을 대겠다는 민간투자자도 없고, 공영개발을 대안으로 검토하는 충북도가 청주시와 청원군에 구조신호를 보냈지만 반응을 보인 곳은 청원군 뿐이다.

2차 투자자 공모마감시한(29일 오후6시)을 하루 앞둔 28일 오전 현재 사업참여를 타진하는 기업은 전혀 없는 상태다.

문의하는 기업도 없기 때문에 남은 시간에 투자자가 나타날 가능성은 전혀 없는 것으로 도는 판단하고 있다.

결국 도는 민자유치를 포기하고 충북도 출자기관인 개발공사와 청주시·청원군 3자가 참여하는 공영개발로 개발방식을 바꿀 계획이다.

공영개발은 사업비 100%를 지자체가 부담하는 방식과 지자체와 민간자본이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는 방식 등 2가지로 나뉜다.

도가 선택할 것으로 보이는 방식은 특수목적법인을 만드는 것인데 지자체는 사업비의 51%, 민간회사는 49%를 대야 한다.

총 사업비가 3102억이기 때문에 충북도·청주시·청원군이 조달해야 할 돈은 1582억원이 된다.

자본금의 3.2배까지 지방채를 발행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3개 지자체가 현물출자 등을 통해 확보해야 할 자본은 494억원에 이른다.

지방채 발행을 지방의회와 정부가 승인해줄지도 장담할 수 없지만, 가장 큰 문제는 지자체 곳간에 돈이 없다는 것이다.

도의 구조요청을 받아들인 청원군은 오송읍 옛 차이나타운 예정지에 남이 있는 군유지 125만㎡를 현물출자하는 방침을 최근 확정했다.

이 땅의 공시지가는 49억4400만원이고, 군이 자체추산한 감정예상가는 124억원 정도다.

설령 청원군의 124억원 규모 현금출자가 실현된다 하더라도 모자라는 종잣돈이 370억원(494억-124억원)이나 되는 셈이다.

370억원을 도와 청주시가 부담해야 할 상황인데, 청주시는 현물출자할 여력이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청주시가 현물출자를 위해 매각 가능한 시유지를 조사했는데 마땅한 매물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충북도 또한 재정여력이 없기 때문에 현재로선 현 상황을 호전시킬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추가모집을 한다해도 투자자가 나타나긴 힘들어보인다"며 "3차 투자자 공모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도시개발구역을 지정한 날(2011년 12월30일)로부터 2년이 경과하는 올해 12월말까지 사업시행자 선정, 실시계획 수립, 고시가 이뤄지지 않으면 역세권 지구지정은 자동해제된다.

앞서 도는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고 기업의 자금조달 상황도 여의치 않은 점을 고려해 역세권 개발면적을 애초 162만3000㎡에서 64만9000㎡(오송역사와 철도용지를 뺀 개발면적은 50만1000㎡)로 축소했고, 추정사업비도 애초 8123억원에서 3102억원으로 62%나 줄였다.

한편 충북도 관계자 등이 전날 거붕그룹 백용기 회장을 면담하고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직접투자를 제의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백 회장을 통해 대만의 재력가를 접촉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백 회장도 투자자를 찾아보겠다는 답변을 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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